최대주주 변경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총 9.0% 증가했다. (자료 제공=한국거래소)

[뉴시안=송범선 기자]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상장사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같이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것은 상장폐지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받고 있다.

국내 기업에 대한 주식을 장기로 가져가는 주주보다 단기적으로 보유하는 이가 더 많아 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증시와 경제의 변동성이 커서 리스크 감량을 위해 투자자들의 손바뀜 현상이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상장법인 최대주주 변경 현황' 자료를 23일 발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약 7개월간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법인은 123곳(전체 상장법인의 6.0%)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8% 늘었다. 또 이들의 변경 공시건수는 146건으로 9.0%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처럼 최대주주가 빠르게 변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최대주주는 이사진이면서 그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1대 주주가 계속 변한다는 것은 그 주식의 주가를 부양할 세력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일관된 정책으로 주식을 꾸준하게 보유해야 장기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잘 될 경우에는 기존의 최대주주가 다른 이에게 회사를 떠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나 LG의 구광모 회장이 다른 이에게 주식을 팔고 나간다는 건 상상이 안간다”고 밝혔다.

삼성이나 LG, 현대 등 꾸준하게 수익이 창출되는 기업의 최대주주는 항상 일정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3~4세대 경영까지 할 정도로 최대주주로써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감독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는 기업일수록 상장폐지나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기업에 투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난 6월 8일 밝힌 바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30곳(유가증권 상장법인수의 3.8%)이 최대주주가 바뀌어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코스닥은 93곳(코스닥 상장법인수의 7.3%)으로 16.3% 불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 건수는 코스피는 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은 113건으로 15.3% 확대됐다.

또 올 들어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법인의 최대주주 지분율 평균은 23.0%로 변경 전 지분율 대비 평균 약 1.8%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변경된 123곳중 1회 변경된 법인은 103곳이며, 2회 이상 변경된 법인은 20곳(전체 변경법인수의 16.3%)으로 집계됐다.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경된 법인은 코스피에서는 세화아이엠씨, CJ대한통운, OCI 등 3곳(유가증권변경 법인수의 10.0%)이다.

코스닥에서는 디오, 세원, 에스맥, 에이앤티앤, 엔터메이트, 오성첨단소재, 우노앤컴퍼니, 유테크, 인터불스, 인트로메딕, 중앙오션, 지엠피, 지와이커머스, KJ프리텍, 디엠씨, 화진, IBKS제8호스팩 등 17사(코스닥 변경 법인수의 18.3%)의 최대주주가 2번 이상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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