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r 열화상 카메라로 서울 중구 명동 일대 상가를 촬영한 사진. 화면의 붉은색 부분은 높은 온도(최고41.0도)를 나타내며, 푸른색 부분은 낮은 온도(최저26.3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해가 진 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111년만에 가장 무더운 밤이 찾아오기도 했다.

이처럼 광복 이후 가장 더운 해를 맞아, 가격이 오르는 것들이 많다.

에어컨, 선풍기, 전기 업체 주가 상승

폭염이 연일 폭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에어컨, 선풍기 등을 생산하는 폭염 테마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대유위니아,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신일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는 “신일산업은 신일그룹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보물선 관련 테마주로 묶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신일산업은 돈스코이호 보물선 관련 신일그룹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이며, 착각하고 잘 못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보물선과 관계없다는 회사의 보도에 따라, 신일산업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신일산업은 폭염 관련주로 묶이며 다시 급등했다. 

선풍기와 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파세코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국내 전기비가 크게 치솟아 한국전력이 오르는 등 전기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폭염철을 맞아 채소, 고기값이 급등했다. (사진=뉴시스)

배추·무 등 채솟값 급등

폭염으로 인해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 시금치, 무, 상추 등 농산물의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의 오름폭이 커져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배추는 10㎏ 기준 1만3000원으로 한 달 전 6000원보다 2배 이상 폭등했다.

시금치는 한 달 사이 120%가량 올랐다. 지난달 도매가가 4㎏당 1만 원이던 시금치는 이날 2만2000원까지 급등했다.

양배추 소매가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기준 8㎏에 1만 원으로 지난달 525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무 역시 18㎏ 기준 1만8000원으로 지난달 1만2000원보다 50%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상추나 깻잎 등 엽채소류 가격도 10% 이상 상승했다.

과일 가격도 부담스럽다. 한 달 전 대(大)자 한 통에 1만5750원하던 수박이 2만 원으로 26.9%가량 뛰었다.

제철을 맞은 참외(21.5%), 토마토(16.6%) 가격도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휴가철 수요 많은 축산물 가격도 급상승

무더운 날씨에 피서를 떠나 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보기 흔한 여름철 풍경이다.

이에 휴가철에 수요가 많은 돼지, 소 등의 축산물 가격도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등급 돼지고기의 평균 도매가격은 1㎏당 5245원으로 6개월 전 4046원보다 29.6% 올랐다.

닭고기(1㎏) 가격은 지난달 1136원에서 1653원까지 올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농산물 생육과 출하량이 저하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위에 취약한 배추, 상추 등 엽채소류 중심으로 가격이 전체적으로 20%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폭염이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면 출하량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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