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사진=뉴시스)
고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이 폐암 판정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되면서 25일 새벽 사망했다. 향년 60세.

대한애국당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정미홍 전 최고위원이 오늘 새벽 하늘나라 천국으로 가셨다”고 밝혔다.

정 전 사무총장은 2015년 1월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과거 15년 동안 루푸스라는 난치병을 앓아 온 정 전 사무총장은 병을 완치했지만 장기 투병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졌다.

결국 지난 2월 암세포가 뇌로 전이돼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무총장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해에는 조원진 의원과 함께 대한애국당을 창당한 인물이다.

1982년 KBS 10기 공채로 입사해 9시 뉴스 앵커를 맡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메인 진행을 하는 등 유명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5년 서울 특별시장 후보자 조순 캠프 선거대책위원과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같은 해 서울시청 공보국 홍보담당관, 서울시장 의전 담당 비서관, 시장실 부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국민통합21, 2007년 창조한국당 등을 거친 뒤 2012년부터는 보수정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활동했다.
 
최근에는 대한애국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무죄 석방을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탄핵 심판 과정에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언급한 내용도 관심이 뜨거웠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결정 직후인 지난해 3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천막을 겨냥해 “마음 같아선 불도저를 들고 가서 다 밀어버리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또 세월호 인양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14년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이 돈을 받고 동원됐다고 주장해 비난을 샀다.

정 전 사무총장은 대한애국당에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냈지만 당내 갈등을 겪고 지난해 12월 탈당했다.

이 과정에서 창당 멤버인 조원진 의원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된 뒤에는 대한애국당에서의 갈등에 대해 “다 부질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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