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고의 분식' 으로 결론,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7월은 제약·바이오 주식의 약화가 크게 나타난 달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졌다. 바이오의 약세는 코스닥의 급락으로 이어져 시장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셀트리온을 비롯한 코스피의 의약품 업종은 0.02%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더 큰 하락폭을 보인 코스닥의 제약업종은 이날 2.2%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의 상승은 이번주에 보였던 큰 하락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반등이라는 평가다. 심지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등장이었던 26일도 3.6% 하락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산업 회계 처리의 개발비 자산화 시점 등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바이오 산업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를 통해 고의적 회계 부정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R&D) 비용을 무형 자산으로 처리하는 것과 관련한 실적 불확실성 논란은 연초부터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회계 문제를 이유로 감독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기점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실적에 대한 신뢰도 크게 약화했다는 지적이다.

회계 감리 이슈와 더불어 중국 광견병용 가짜 백신 사태,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이사 구속, 신라젠 임상 시험 실패 루머 등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악재가 겹쳤다.

특히 25일의 발표는 개별 기업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업종 특성 및 시장 지표까지 활용하는 방향으로 회계 감리를 개선한다고 밝힌지 얼마 되지 않아 공개한 내용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주 전체적으로 약세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의약품 업종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7월 4번째 주에 크게 하락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이는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에도 영향이 미쳤다. 셀트리온은 감독원이 지난 4월 착수한 테마 감리 대상 기업에 포함된 상태다. 특히 50대 기업엔 1인 담당자를 개별 지정해 공시 내용, 주가 등 특이사항 발생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주가 역시 타격을 입었다. 셀트리온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26일 시장 전체의 상승에 따라 소폭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 및 개별 기업 불확실성으로 누적된 피로감이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급락에 따른 라 기술적으로 반등할 순 있으나 반등 폭이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에 대한 신뢰가 크게 약화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레벨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또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을 고려하더라도 대표적인 성장주라고 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