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한반도 상공에서 1982년 이후 35년 만에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을 동반한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도 개기월식이 관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31일 한반도 상공에서 1982년 이후 35년 만에 슈퍼문, 블루문, 블러드문을 동반한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도 개기월식이 관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는 2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도 엿새째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밤낮 없이 이어지는 더위에 몸도 지쳐가고 있는데요. 오늘 밤사이, 열대야를 달래줄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바로, ‘개기월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나란히 놓여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달의 일부가 가려지면 부분월식, 전부가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내일(28일) 새벽 3시 24분, 부분월식이 시작됩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새벽 4시 30분에 시작돼 6시 14분까지 1시간 44분간 이어지면서 금세기 들어 가장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다 보시기는 어렵습니다.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해는 ‘뜨고’ 달이 ‘지기’ 때문인데요. 내일 새벽 5시 32분에 해가 뜨면 달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새벽 5시 37분이면 달이 져버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5시 30분 정도까지 1시간여 동안 개기월식을 볼 수 있습니다.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아예 모습을 감추는 건 아닙니다. 달이 뻘겋게 보이는데요. 그래서 개기월식을 블러드문(Blood moon,붉은 달)이라고도 합니다. 
 
 31일엔 맨눈으로도 붉게 빛나는 화성 찾을 수도

내일 새벽 개기월식에 이어 오는 31일엔 화성을 볼 수 있겠습니다. 31일 오후 5시, 화성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데요. 이 때 화성과 지구의 거리는 5,758만 9,633km로 두 행성 간의 거리가 6,000만km 이내로 좁혀집니다.

2003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화성이 지구와 가까워지면 가장 멀 때보다 크기는 7배 크게 보이고, 밝기는 16배 정도 밝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소형 망원경으로도 화성의 극관이나 지형 등 표면을 관측할 수 있고 맨눈으로도 붉게 빛나는 화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름 밤, 개기월식과 화성을 보기 위한 다양한 관측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습니다.

관측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굳이 천문대를 찾지 않아도 달과 화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인공 빛이 없는 어두운 곳, 높은 건물이 없이 시야가 탁 트인 장소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한여름 밤, 열대야에 지친 여러분 앞에 선물 같은 우주쇼가 펼쳐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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