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농협이 ‘디지털’과 ‘글로벌’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확정하고 변화를 꾀한다. 전통적인 금융업에 머물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100일을 앞둔 26일 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은 2012년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고 안정적인 손익 창출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성장 동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IT(정보기술)센터가 있던 서울 양재동 공간을 활용해 그룹의 전반적인 디지털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외부 핀테크 업체뿐 아니라 내부 디지털·IT인력이 함께 근무하면서 협업하는 ‘애자일(agile·날렵하다)’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하는 디지털화가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 그는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범농협 시너지 극대화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우량 파트너사와 연계한 사업제휴에도 나선다.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HTOO그룹, 베트남 아그리뱅크 등과 함께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2022년까지 순이익의 10%를 해외에서 내는 게 목표다.

농업과 연관된 특화상품도 개발

김 회장은 “농협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글로벌 진출이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농협만의 독창적인 전략으로 돌파할 것”이라며 “증권사의 IB역량을 토대로 CIB(기업투자금융) 공동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보험, 캐피탈,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보험업은 보장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양적 성장을 넘어 자산구조를 안정화하기로 했다. 신규 출범한 변화추진국이 이를 총괄한다.

농협금융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과 연관된 특화상품도 개발한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정체성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높이는 데에 있다”며 “농협금융의 성과는 농업 지원비와 배당으로 투자하고 정책자금지원, 금융비용 절감, 농가수익 보장, 특화상품 개발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날 상반기 실적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29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127억원)보다 61.8% 증가한 규모로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다.

2분기 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기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29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5127억원보다 61.8% 증가했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다. 부실채권 충당금 적립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수수료 이익 등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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