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시설투자와 자사주 매입까지 활발히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활발한 시설투자와 자사주 매입까지 하고 있다.

25일 라오스 댐 사고의 여파로 SK하이닉스는 SK그룹 주들과 함께 4% 가까이 하락했으나 사상최대 실적발표와 함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57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 증가한 10조370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4조3285억원으로 75%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해서 50%를 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환경이 우호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주가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디램 가격 하락 우려 역시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늘어나는 실적만큼 SK하이닉스는 앞으로의 회사 성장에도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적정주가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828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취득예정 주식 수는 2200만주이며 취득예정 기간은 오는 10월 27일까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또, PBR도 1.79로 다소 높은 구간이다.

이렇게 상당히 많이 오른 주가임에도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며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것은 SK하이닉스 회사 자체적으로 미래의 성장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자사주 매입 외에도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SK하이닉스는 총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 라인 증설에 나선다.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충당하지 못해, 추가적인 공급량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 이뤄질 듯 

27일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에 M16 반도체 공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보다 미세공정기술 전환 효율이 저하되고 제조 공정의 수도 증가하는 등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공급은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추가적인 시설 투자 없이는 시장의 수요가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5년 경기도 이천 M14 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충북 청주와 경기도 이천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M15 공장은 올해 9월 완공되며, 내년 초부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 신규 공장 증설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반도체 공장 증설은 정부의 민간기업투자와 일자리창출 주문에 화답하는 성격도 있다.

김동연 부총리는 LG, 현대차, SK와 만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협력을 당부해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부터 지속해서 제기된 디램 가격 하락 우려는 최소한 올해 3분기까진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바일 디램과 서버(Server) 디램 등 수요가 양호한 제품들의 경우 3분기까진 기존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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