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산업은 20세기 초부터 크게 성장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한 시대를 주름잡는 산업은 주기에 따라 그 왕좌를 다음 주자에게 내주게 된다. 따라서 현재 발전하는 산업에 대한 영원한 투자는 없다. 시대는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1873년 영원히 상승할 것 같던 철도주들이 급격히 하락한다.

이에 한 독일 금융인은 “천사가 보증을 선다 해도 미국 철도 회사 채권과 주식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때부터 철도 대신 자동차와 비행기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의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이래로 비행기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1909년에 라이트 형제는 미 육군과 군용 비행기를 만들기 위한 계약을 체결해 군사용도로 쓰이기 시작한다. 같은 해에 세계 최초의 국제 비행이었다.

프랑스의 발명가 루이 블레리오는 단엽 비행기를 타고 약 40킬로미터를 비행해서 영국 해협을 건너 세계 최초의 국제 비행을 달성했다.

1910년에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양 대륙에서 경쟁적으로 비행기를 제작했다.

1920년대에 이르면 비행기의 노선은 전 세계를 잇기 시작했다.

바다를 건너 날아가기도 했으나, 지금보다 사고도 많았다.

당시 기록을 보면, 트랜스콘티넨털 에어 트랜스포트 항공사 소속 3발 엔진 비행기가 멕시코 만에서 벼락을 맞고 추락해 8명이 사망하는 등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초기의 비행기는 사고가 상당히 많았다. (사진=픽사베이)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이러한 아픔을 딛고 비행기 산업은 계속 발전했다.

마침내 비행기를 활용한 세계일주도 시작됐다.

1929년 9월에는 독일의 비행선 그라프 제펠린 호는 최초 세계일주 비행의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에 따라 비행기 업체들도 크게 발전했다. 세계적인 여객기 제작사로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이 성장하며 엄청난 주가 상승을 이루었다.

1916년 보잉사가 설립됐다. 보잉은 미국의 항공기 제작 회사 및 방위산업체로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의 항목으로도 편입됐다. 미국 산업의 발전과 함께 보잉의 주가는 현재 21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보잉 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여러 전투기 및 폭격기를 만들었다. 이밖에 다양한 여객기를 만들어 미국 항공 운송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또 프랑스의 항공기 제작 회사 에어버스도 크게 성장했다.

방위산업체인 EADS 산하의 회사다.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에르뷔스"라고 읽는다. 1970년, 구명(舊名)인 '에르뷔스 앵뒤스트리'(프랑스어: Airbus Industrie)로 시작되었고, 2001년에 현재의 회사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국내에도 비행기가 도입되어 많은 항공로가 만들어졌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크게 성장했다. 이밖에 제주항공이나 진에어와 같은 저가항공사(LCC)도 점차 영역을 넓혀나갔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의 조양호 일가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문제는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영원히 날아오를 것 같던 이들 비행기 주가도 주춤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국제 유가까지 가세해 원료비 상승으로 항공주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비행기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인간이 하늘을 난다”라는 꿈에 젖어 항공주들이 영원히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항공업체들이 많아지고, 유가 등의 원자재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끝없는 상승은 힘들어졌다.

초창기의 혁신적인 산업도 결국 그 다음 혁신적인 산업에게 주가 상승의 대장주 자리를 내주게 된다.

비행기는 20세기 중반에 불어닥친 실리콘 밸리의 컴퓨터 및 반도체 붐에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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