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란 불황기와 호황기 사이에서 그 중립을 유지하려는 정책을 뜻한다. (자료=네이버 백과사전)

[뉴시안=송범선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에 관해 “골디락스 경로(Goldilocks Path)”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골디락스가 어떤 것이며, 어느 정도를 뜻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디락스란?

골디락스는 너무 매파적이지도 않고, 너무 비둘기적이지도 않은 적정선을 지키는 수준을 의미한다. 여기서 매파적이란 것은 과열된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고, 비둘기적이란 것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의 관점이다.

사전적인 용어에서 골디락스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가리킨다. 이 용어는 경제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 의학, 천문학 등에서도 사용된다.

경제에서는 주로, 경기 과열과 침체를 어느 정도 선에서 지킬 수 있는 균형점을 의미한다.

경제 분야에서 처음 이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UCLA 앤더스 포캐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슐먼(David Shulman)이다.

슐먼은 “골디락스를 잘 지키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지도 않으면서 경기 과열을 유발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파월 의장. 31일과 다음달 1일 양일간 열리는 연준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사진=뉴시스)

연준의 골디락스 정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골디락스 정책에 동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WSJ는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중립적 정책(neutral setting)을 실시한 이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향후 미국의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연준의 ‘골디락스 금리정책’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준의 분석 결과 만일 실업률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연준의 중립정책은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실업률 하락폭이 작을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이 우려 사항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CNBC는 기준금리 인상이 오는 9월 FOMC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하면서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지금까지 총 7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2015~2018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금리 상향조정이 이어졌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지난 2015년 이래로 지속됐다. (자료=뉴시스)

고용과 물가, 금리

연준의 ‘골디락스 금리정책’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거두고 있다.

현재 연준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중에 물가는 안정적이란 의견이다. 지난 5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 올랐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한 것은 지난 6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실업률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6월 전달의 3.8%에서 4%로 올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실업률이 이처럼 오른 이유는 이전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취업 포기자들이 다시 직업을 갈망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늘어난 취업률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해결해야 할 점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다 잡는 것이다.

최근 연준의 연구 결과 실업률이 3.75%까지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실업률이 더 낮은 수준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치솟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물가상승률 억제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금리와 실업률, 물가상승률은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의 골디락스를 어느 정도까지 실현할 수 있는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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