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해 정태성 SK하이닉스 사장의 안내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해 정태성 SK하이닉스 사장의 안내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시안=이석구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세계 1위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추격과 가격조정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백 장관은 30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과 미중 간 무역 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수출과 성장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지켜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상반기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반도체 업계를 격려하고 경쟁국 추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했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단일품목 최초로 수출 100조원(979억달러)을 돌파했고, 올해는 1250억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중국 반도체 굴기 등 경쟁국의 추격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시장가격이 조정상태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메모리반도체의 ‘수퍼사이클’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사업’ 추진

우선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수성을 위해 미세화 한계에 도달한 D램, 낸드 등 기존 메모리반도체를 대체하는 차세대 소자와 소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하고 팹리스(Fabless·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의 시스템온칩(SoC) 설계와 파운드(Foundry·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의 제조공정간 연계를 강화한다.

백 장관은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8일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31일에는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지원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또 “자율차, 택배드론 등 새로운 수요와 연계한 SoC 개발에도 앞장서겠다”며 “글로벌 반도체 소재·장비기업의 생산라인 국내 유치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를 국가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투자유치 지원제도를 개편하고 정주여건 개선, 입지·환경 규제개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금지원 확대, 조특법 개정 통한 신산업 분야 세액공제 확대 등도 검토한다.

백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유지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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