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누진제, 계시별 요금제로 장기 전환
전기료 누진제, 계시별 요금제로 장기 전환
  • 이석구 기자
  • 승인 2018.07.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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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용에만 누진제가 적용돼 있어 형평성 논란
-올 하반기부터 전국 2000가구에 계시별 요금제를 시범 적용

 

최고 38도 폭염 계속되며 내륙서 최고기온 경신이 예고된 31일 오전 서울 종로 북악산 뒤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오늘 폭염의 시작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진=뉴시스)
최고 38도 폭염 계속되며 내륙서 최고기온 경신이 예고된 31일 오전 서울 종로 북악산 뒤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이 오늘 폭염의 시작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민의 걱정이 전기료 폭탄에 모아지고 있다. 전기료 누진제 개편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이낙연 부총리도 전기요금에 대한 제한적 배려 검토를 산업부에 지시해 그 실현 가능성에 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누진제는 전기 사용량에 따라 전기요금 단가를 높이는 제도다. 1974년 오일쇼크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자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2016년 정부는 전기료 폭탄 논란속에 6단계였던 누진제 구간을 1단계(1~200kWh), 2단계(201~400kWh), 3단계(401kWh~)로 개편했다. 

당시 누진제 개편으로 평균 전력 소비량인 350kWh를 사용하는 가구의 전기 요금은 6만2900원에서 5만5080원으로 7820원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기기 수요 증가로 누진제 요금제도는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반용, 산업용, 교육용과 달리 주택용에만 누진제가 적용돼 있어 형평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누진제 이슈가 뜨겁다.  무더운 7, 8월만이라도 누진제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계시별 요금제 도입이 정부 입장 

정치권에서도 한시적인 전기료 감면을 포함한 누진제 개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누진제 개편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2016년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료 부담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진제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누진제 개편에 대해) 면밀하고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계시별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진제를 폐지하고 계절과 시간대별로 요금을 다르게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계시별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대별로 전력 사용량을 알 수 있는 AMI 도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박 국장은 "2020년까지 도입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기술 분쟁 등으로 2400만 가구 중 537만 가구만 도입된 상태"라며 "도입 이후에 전력소비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간의 시범사업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올 하반기부터 전국 2000가구에 계시별 요금제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폭염과 그에 따른 누진제 폐지 요구와 관련, "이번 폭염은 특별 재난에 준하는 것이므로 산업부가 전기요금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특별 배려를 할 수는 없는지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기상청에 따르면 이 더위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폭염이 오래가면 에어컨을 오래 켜고 살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전기요금 걱정도 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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