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열린 고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열린 고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4년 이후 4년만에 방북한다. 통일부가 현대그룹의 방북을 정식으로 승인한 결과다. 2016년 남북관계 경색을 이유로 중단됐던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이 3년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된다. 

통일부는 1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위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의 연례적 추모행사로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했다" 현 회장의 방북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통일부의 방북 허가에 따라 현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임원 15명이 현 전 회장의 추모식이 열리는 금강산을 찾는다. 

이번 추모식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의 별세 이후 매년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위치한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일반인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이뤄졌던 금강산 추모식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중단됐다.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 단계적으로 추진할 듯

현대그룹은 2016년 당시 경색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방북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다만 북한 측에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그룹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정 전 회장의 추모식과 관련한 방문 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은 2014년 11월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 참석 이후 4년만이다. 

이에 따라 대북사업도 함께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추모식에 참석하는 북한측 관계자들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눌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개성관광사업권·백두산관광사업권·SOC개발사업권 등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가지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대북사업 중단 여파로 사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남북경협 재개를 준비하고자 지난 5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