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더 볼드(사진=뉴시스)
스포티지 더 볼드(사진=뉴시스)

[뉴시안=이태훈 기자] 7월 국내완성차 업체 간 판매실적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일 국내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판매량은 63만 9,099대로 전년 동월대비 3% 줄었다. 내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5%→3.5%) 혜택으로 13만 3,79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2.4% 늘었지만 수출은 50만 5,3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SUV가 인기를 끌며 해당 제품군 비중이 높은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기아차는 소형 SUV 스토닉, 스포티지(준중형), 쏘렌토(중형), 모하비(대형) 등 총 8종에 달하는 SUV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이 중 스포티지는 지난 7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4% 증가한 3만 8,704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프라이드(리오) 2만 6,086대, 쏘렌토 1만 8,781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승용 모델 중에서 최근 출시된 신형 K9과 K3,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전년 대비 높은 증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레저용차량(RV)모델 중에서는 상품성을 높인 카니발과 전기차 판매 확대로 쏘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가아차는 7월 국내외 판매실적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 총 23만 878대(내수 4만 7000대, 수출 18만 3878)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5.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9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4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고 RV 모델도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외에서 신형 K3와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니로 EV 등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렉스턴 스포츠(사진=뉴시스)
렉스턴 스포츠(사진=뉴시스)

쌍용차는 지난 7월 내수 9823대 수출 3093대를 팔아 글로벌 시장에 총 1만 2916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량은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의 물량 증대에 힘입어 올해 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 주력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6월 4000대 판매에 이어 7월에는 4025대를 팔아 역대 월 최대판매량을 갱신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에서도 G4 렉스턴의 인도 CKD(현지 생산) 방식으로 초도물량 선적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 글로벌 론칭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의 최대 실적 경신 등 주력모델들의 선전으로 내수·수출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렉스턴 스포츠의 내수 적체 해소와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론칭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기술력이 기아차와 쌍용차의 실적 상승을 불러일으킨 요인"이라며 "SUV 열풍의 힘이 7월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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