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의 위용.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명문구단이지만 2009년 월드시리즈 이후 9년 간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의 위용.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명문구단이지만 2009년 월드시리즈 이후 9년 간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슈추적=기영노 스포츠평론가] 프로스포츠에서 부자 구단이 항상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 가치의 프로스포츠 구단 1위에 NFL 즉 미국 프로풋볼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축구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야구에선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즈가 각각 최고 부자로 선정됐다.

댈러스 카우보이 팀의 가치는 48억 달러 우리 돈으로 5조1750억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은 41억2000만달러 약 4조4400억원 그리고 뉴욕 양키즈는 40억 달러 4조24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렇다면 3개 스포츠에서 각각 최고 부자구단으로 자리매김한 댈러스 카우보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뉴욕 양키즈 팀의 자국리그 내에서의 성적은 어떨까?

스포츠 천국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포츠는 미식축구다.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단판승부(슈퍼볼)로 우승팀을 가리는데, 슈퍼볼에 대한 관심은 가히 전 미국적이다.

슈퍼볼은 미국 스포츠의 상징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슈퍼볼을 즐기기 위해 미국인들이 매년 총 143억5000만 달러(약 15조8900억 원)를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인 1명당 평균 92달러(약 10만원)를 쓰고 있는 셈이다.

미국프로풋볼은 NFL리그 1위 팀과 AFL 1위 팀이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리는 슈퍼볼로 우승팀을 가린다. 따라서 슈퍼볼을 몇 차례 석권 했는지 또는 결승전에 몇 번이나 진출 했었는가로 그 팀의 성적을 평가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팀인 댈러스 카우보이는 슈퍼볼에 8번 진출해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6번 우승(슈퍼볼 성적 6승2패)을 차지한 반면, 댈러스 카우보이는 5번 우승(슈퍼볼 5승3패)에 그쳐 역대 성적 2위에 올라있다.

또한 댈러스 카우보이 팀의 최근 성적이 매우 부진하다.

댈러스 카우보이 팀이 슈퍼볼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것이 1995년이었다. 무려 23년 동안 슈퍼볼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댈러스 카우보이 팀은 계속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적재적소의 투자와 함께 좋은 선수들의 파워를 함께 모을 수 있는 명장이 있어야 하는데, 항상 엇박자가 나곤했다.

뉴잉글랜드, 감독과 스타플레이어 불화로 내리막길

최근 미국프로풋볼은 지난 시즌 슈퍼볼을 다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필라델피아 이글스 그리고 애틀랜타 팰컨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팀은 역대 최고 감독으로 불리는 빌 벨리칙과 당대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 선수가 힙을 합해 지난 17년 동안 무려 8차례나 슈퍼볼에 진출해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빌 벨리칙과 톰 브래디의 팀 내 헤게모니 다툼으로 팀이 분열된 상태라 성적이 내리막길이다.

메이저리그도 슈퍼볼과 마찬가지로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리그 1위 팀 끼리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1903년에 시작된 113번의 월드시리즈(1904,1994년 2번만 치러지지 않았음)에서 뉴욕 양키즈가 27번이나 정상에 올라,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2위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번)를 무려 16번이나 앞서 당분간 한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욕 양키즈 팀은 NFL의 댈러스 카우보이 팀처럼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

뉴욕 양키즈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명장 조 지라디 감독이 이끌었었던 2009년이었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무려 9년이나 된다. 역시 우승의 필수 조건인 적재적소의 투자와 명장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팀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보면 부자 망해도 10년 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프리메라리그(스페인), 분데스리그(독일) 그리고 이탈리아의 세리에 A리그와 함께 유럽의 4대 빅 리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수준도 높은 리그다.

프리미어리그는 우리나라 선수들과도 가장 인연이 깊은데, 박지성부터 이영표, 설기현 현재의 손흥민 선수까지 무려 13명의 선수가 활약했었다.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에서 2015시즌부터 99경기에 출전해서 30골을 터트리고 있고,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 까지 8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 레인저스 팀에서 134게임을 뛰며 19골을 넣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은 1888(~9)시즌부터 지난 2017~8시즌까지 130년 동안 가장 많은 우승(20회)을 차지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은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2~3시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마지막 리그우승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이 세계축구 최고의 부자팀이 되기까지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맡아서 2013시즌 물러날 때 까지 26시즌 동안 무려 1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확률이 무려 50퍼센트였다.

프리미어리그가 20개 팀이 속해 있어서 수치상으로 5퍼센트의 우승확률이 정상인데 무려 10배나 높은 것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통산 20번의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가운데 무려 65퍼센트를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해 낸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맡을 때만 해도 팀의 금고가 바닥이 났었는데, 퍼거슨 감독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0년 이후부터 세계최고의 부자축구 팀으로 불리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관계를 보면 축구 또는 스포츠에서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명장

앞서 알아봤듯이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리고 명장이 필수적이다.

류현진 선수가 속해 있는 LA 다저스는 주전 유격수 이자 중심 타자인 코리 시거 선수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되자 지난 7월 올스타전 기간에 볼티모어 오리올즈의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트레이드 해 왔다.

LA 다저스 팀은 매니 마차도를 데려 오기 위해 외야수 유스니엘 디아즈, 3루수 라일런 배논, 우완투수 딘 크레머와 잭 팝, 2루수 브레이빅 발레라이 등 5명이 유망주를 내줬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31일(현지 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루수 브라이언 도저 선수를 로건 포사이드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주고 1대3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에서 셋업맨 존 액스포드 선수를 유망주 한명을 주고 영입했다. LA 다저스는 현재(월드시리즈 우승)를 위해 미래를 포기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만약에 LA 다저스가 2018 시즌,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하면 매니 마차도 등의 트레이드는 실패로 돌아간다.

LA 다저스의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이 특히 투수 로테이션(기용 등)에서 허점을 보이곤 해서 명장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포스트 시즌에서도 그런 약점이 또 드러나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는 2016년 시즌 1908년 우승 이후 108년 만의 우승을 위해 올인 했다.

조 매든이라는 변칙작전의 명수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시카고 컵스 팀은 2016 시즌을 앞두고 제이슨 헤이워드, 벤 조브리스트, 존 래키라는 거물급 FA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그 후 마이크 몽고메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놀디스 채프먼 마무리 투수를 뉴욕 양키즈 팀으로부터 4명의 유망주를 주고 데려왔다.

시카고 컵스, 2016 시즌에 승부 걸어 108년 만의 우승

결국 시카고 컵스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어메리칸리그 1위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을 꺾고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는 아랍의 억만장자 UAE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나하얀이 상상을 초월한 투자를 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약 10년에 걸쳐 세르히오 아구에로, 케빈 더 브라위너, 가브리엘 제수스, 케빈 데 부르윙,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 유럽의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동안 투입한 돈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라는 세계적인 명장을 영입해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국내 프로팀 가운데는 LG 트윈스 매출이 가장 높아

국내 프로스포츠 팀은 프로야구 10개 팀, 프로축구 22개 팀, 프로농구 16개 팀(6팀은 여자 팀), 프로배구 13개 팀(6팀은 여자 팀) 등 61개 팀이 있다.

61개 남녀 프로팀 가운데 프로야구 LG 트윈스 팀이 620억원(2017년 기준)의 매출을 올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LG 트윈스는 올시즌 성적이 4위에 머물러 있다.

LG 트윈스 팀은 신바람 야구를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었던 1994년(이광환 감독) 이후, 천보성, 이광은, 김성근, 이순철, 양승호, 김재박, 박종훈, 김기태, 조계현, 양상문 그리고 현재의 류중일 등 24년 동안 평균 2년 여 만에 11명의 감독을 갈아치웠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차지했었던 명장 류중일 감독을 영입했지만, 류 감독은 올 시즌에는 명장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적절한 투자(FA 영입, 트레이드, 신인 발굴 등)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명장의 예리한 칼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축구 전북, 삼박자가 맞는 팀

프로축구 전북 현대 팀은 FC 서울과 함께 프로축구 쌍벽을 이루는 부자구단이다. 지난해 매출이 414억원으로 FC 서울과 1,2위를 다툰다.

전북 현대는 K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고 또한 최강희라는 K리그에 최적화된 감독이 이끌고 있다.

2009년 이후 올 시즌까지 전북 현대는 K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5차례(2009, 2011, 2014, 2015 그리고 2017)나 정상에 올랐고, 2014~2015시즌은 2연패를 했다.

2016 시즌에는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부터는 ‘탈 아시아급 팀’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18 시즌에도 2위 팀인 경남 FC를 승점 10점 이상 차이로 제치고 독주를 하고 있고,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안착해 있다.

지난달 30일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 이재성 선수는 분데스리그 2부리그인 홀스타인 킬 팀으로 20억원(4년 동안 분납)에 트레이드하고도 (7월29일 대구 FC에 3대1승)팀 전력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만큼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는 지난 2013년, 세계 명문 구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최고급 클럽하우스를 만들었다.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2015년 세계적 건축 웹진 아키타이저(Architizer)가 주최한 ‘2015 A+ 어워드’ 팬 투표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됐고, ‘2015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는 준공건축물 민간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북은 2018년에는 ‘유소년축구타운’을 클럽하우스 부지 내에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유망주를 키우려는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전북의 ‘비전 2020 프로젝트’ 중 일부인 셈이다.

전북 현대는 적제적소의 투자와 K리그에 최적화 되어있는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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