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루이기 진갈레스 지음/김석진, 박영준 옮김/한국경제신문/1만8000원
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루이기 진갈레스 지음/김석진, 박영준 옮김/한국경제신문/1만8000원

[뉴시안=송범선 기자] 이 책의 저자는 특권과 불공정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자유와 번영의 자본주의를 주장한다.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곧 ‘자유’의 상징이다. 누구든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공평한 기회의 원칙은 미국인들은 물론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온 수백만의 이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위대하고 매력적인 것이었다.

능력주의와 경쟁이 죄악으로 간주되지 않은 나라, 그것이 바로 ‘미국’이고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다.

역사ㆍ지리ㆍ문화ㆍ제도 등 여러 면에서 운이 좋은 조건들은 미국의 자본주의를 특별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했다. 또한 미국의 자본주의는 가난한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업가들이 스스로 생존을 위해 경쟁시장에서 싸우고 이기면서 발전시킨 것이다.

이는 국가의 창작품이나 연고주의 의해 부자가 된 여타 다른 나라의 자본주의와는 배경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민주주의가 산업화에 앞섰다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차별화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와 신념은 그 어떤 나라의 국민보다 강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 각지에서는 ‘티파티’ 혹은 ‘월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자발적인 사회운동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시위의 주제 가운데 몇 가지는 대중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었고, 미국의 자본주의가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불안과 의구심은 많은 학자들을 공공의 광장으로 불러 들였다.

이 책의 저자인 루이기 진갈레스 역시 미국의 자유시장 시스템에 의해 꿈을 이루고 수혜를 입은 경제학자로서 미국의 자유시장의 개념이 견고한 기업의 이해관계들에 의해 점차 장악되어 미국 민주주의의 균형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 분노한다.

“이 책은 학문적인 책도 아니고, 최근의 경제학적 발견을 요약한 개요서도 아니다. 미국 경제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서술이고 변화를 위한 열정적 외침이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친시장 원칙이 어떻게 친기업 세력에 의해 압도되었는지에 대한 강력한 설명을 바탕으로, 어떻게 함으로써 특권과 불공정의 짝퉁 자본주의가 아닌 자유와 번영의 진짜 자본주의의 길로 다시 들어설 수 있을지 그 해결책을 함께 짚어본다.

미국이 안고 있는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대부분 우리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사회가 국가주의, 특권주의, 계급주의를 타파하고 진정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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