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2018 한강 물싸움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물총 싸움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오후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2018 한강 물싸움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물총 싸움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111년 만의 기록적 폭염이 소비 패턴도 바꿔놨다. 집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고, 가전제품의 판매량도 늘었다.

14일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한 달 (7/13~8/12) 동안 식품·가전·건강 등 주요 품목군에서 두 자릿 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선식품 등 장보기 재료의 성장세가 컸다. 원기 회복을 위한 건강 관리 제품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 패턴이 늘어나면서 식품류 판매도 늘었다. 최근 한 달간 G마켓에서는 신선식품 판매량이 지난 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끔찍한 폭염에 건강관리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G마켓에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 늘었다. G9에서는 건강용품이 전년 대비 193% 이상 급증했다.

SK플래닛의 발표에 따르면 11번가의 생필품·식품 등 '마트'가 19%, '디지털' 제품의 매출이 43% 늘었다. 

배달 업종도 폭염으로 인해 추가적인 매출 증대 효과

매출 1위는 '휴대용 선풍기' 였다. 지난 2일엔 하루에 1만 5천여 개 이상 팔렸다. 지난 해 대비 판매액이 105% 늘었다. 예년보다 무더운 더위에 이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원기회복에 좋은 보양식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특히 올해는 장어·전복·문어 등 수산물부터 한우·제철과일 등 품목이 다양해졌다. 특히 닭보다 열량이 적고 온라인으로 신선하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전복의 거래액이 크게 뛰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3주간 (7/16~8/5) 전복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103% 가까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BC카드가 2,600만명의 고객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14일을 기점으로 가전 판매와 배달 업종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기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온라인 쇼핑 업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로 비교 했을 때, 올해 7월 3주의 증가율이 1.4%로 2주차 증가율(0.4%)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전체 온라인 쇼핑 이용 금액은 7월 첫째 주 9.2%, 둘째주 5.0% 증가했다. 폭염이 시작된 셋재주에는 증가폭이 무려 12.3% 늘어났다. 이용 건수 비중 역시 7월 들어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히 7월 3주차부터 전자제품 판매 업종의 매출 비중이 급격히 상승했다. 고온으로 인한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제품 구매에 대한 소비가 늘어 특히 눈에 띈다.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매년 160%이상 증가했던 배달 업종은 폭염으로 인해 추가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오프라인에서의 쇼핑은 늦은 시간대가 많았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느즈막히 쇼핑에 나서거나, 아예 시원한 쇼핑몰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몰캉스족 (쇼핑몰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소비자)' 이 늘었다. 덕분에 각 백화점들과 대형 쇼핑몰이 앞다퉈 가족 관련 기획전을 내세우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외출을 꺼리며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4일 현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