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의 부속섬인 소야도에 있는 조용하고 예쁜 떼뿌리 해변. 귀촌생활은 그러나 엄연한 현실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덕적도의 부속섬인 소야도에 있는 조용하고 예쁜 떼뿌리 해변. 귀촌생활은 그러나 엄연한 현실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귀농과 귀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 미디어가 관심을 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선 이효리·김상순 부부가 제주도로 귀촌을 선택해 사는 모습이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통해 아기자기하고 즐겁게 표혔됐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많은 이들이 제주도로 내려갔다.

또 올해 개봉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귀촌 붐에 한 몫을 했다.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20대의 젊은 주인공이 귀농을 선택해 친구들과 함께 농촌에서 살아간다.

일본의 원작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의 리메이크작도 영화의 연출이라 그런지 소소하게 먹는 것도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동경하게 되었다.

귀촌, 섣불리 하면 큰 코 다친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한혜원(김태리 분)은 처음에 귀촌을 선택한다. 귀촌이란 농업활동 없이 시골에서 거주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큰 범주로 보면, 시골에서 거주하되 도시로 출 퇴근하는 것도 귀촌에 해당된다.

혜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후 미래의 진로에 대해 걱정과 방황을 하게 되고 친구 재하(류준열 분)의 조언을 받아 귀촌에서 귀농으로 전향한다. 귀농이란 직업적 의미에서 농부가 되어, 적극적으로 농사를 짓는 활동을 의미한다.

결국 시골에서 할 일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김태리)은 귀촌 이후 현실에 부딪혀 귀농의 인생을 선택한다. (사진=뉴시스)

귀농과 귀촌. 어떻게 다른가

귀농 없이 귀촌만 하는 경우, 일단 돈이란 문제에 부딪힌다.

물론 은퇴 이후의 삶이라면 달라진다. 어느 정도 넉넉한 자금을 모아놓은 상황에서는 농사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또 이효리·김상순 부부와 같이 가수로 크게 성공한 이들은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이들이나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직 경제 활동을 해야 할 사람들은 무턱대고 귀촌을 선택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경우, 귀촌을 했다가 다시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귀촌을 결정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뉴시안은 17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전문가들과 귀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횡성군 농업지원과 박호식 농업안정지원담당은 “귀촌과 귀농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박 담당은 “귀촌하는 사람 중에 20%만이 귀농을 한다”며 “나머지 80%는 귀촌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귀촌을 선택하는 80%는 농사를 짓더라도 소규모로 짓게 된다”며 “집 앞의 텃밭 정도를 가꾸는 일은 귀농이 아니라, 귀촌이다. 텃밭 가꾸기는 취미 생활 정도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수익과 직결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시골 생활을 '멀리' 보는 준비 없이, 귀촌만 선택했다가 경제적인 문제점 때문에 후회를 하는 이들이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17일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 참가한 경기도 귀농귀촌 지원센터. (사진=송범선 기자)

이에 대해 한국농업아카데미의 홍광표 팀장은 “귀농이라 하는 것은 보통 300평 이상의 땅 보유가 기본이다”고 밝혔다.

홍 팀장에 따르면, 300평의 이상의 땅을 보유한 사람만이 농업인 경영체에 등록이 가능하다. 농업인 경영체에 등록이 되면, 면이나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최대 70% 가량 받을 수 있다.

홍광표 팀장은 “하우스나 농기계 등을 갖추는데 1000만원이 들 경우, 600~7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어디로 귀촌할 것인가

귀촌을 결심했다면, 어디로 가는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 살았던 이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도시에서 태어난 이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진다.

이에 대해 (주) 국제경영컨설팅 김현회 교수는 "귀촌도 무턱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전원주택을 짓거나 만드는 데 있어 풍수지리 위치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경 및 토지에 있어, 지역마다 서로 다른 지리적인 입지를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7일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 참가한 (주) 국제경영컨설팅과 (주) 귀농과 은퇴. (사진=송범선 기자)

박철민 대정하우징 대표도 "전원주택 설립을 통한 수익 창출이 귀촌 성공의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박철민 대표는 수익형 부동산 관련 사업을 통해 귀촌에 의한 부동산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귀촌 뿐만 아니라 팬션사업 등을 통해서도 부동산 사업을 이어 나갈수 있다"고 말했다.

(주) 귀농과 은퇴는 농장으로 들어가는 '교통'을 우선시 하고 있다.

귀농과 은퇴 관계자는 “거주 하는 곳이 강촌 IC, 면온 IC, 서여주 IC와 같이 ‘IC’와 가까운 거리 일수록 성공하기 쉽다”고 말한다.

IC란 나들목으로 고속도로 등과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즉, 귀촌 생활도 결국 외부로 나가는 교통이 편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무래도 교통이 편리하면, 지역 개발 등이 더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귀촌의 근본적인 이유는 유유자적한 생활이 목적이라 개발되길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수익성까지 고려한다면 고속도로 등과 가까운 곳이 좋다는 의견이다.

17일 귀농귀촌 체험학습 박람회에는 영월군, 횡성군 등 많은 지자체가 참여했다. (사진=송범선 기자) 

성공적인 귀촌을 위한 준비사항

횡성군 귀농귀촌 지원센터 관계자는 귀촌을 하면, 도시생활보다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씀씀이를 줄여라라고 조언한다.

마을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중요하다도시보다 유대관계가 높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먼저 나서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일보다 유대관계와 마을 전체의 시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시골 생활은 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 안에서 일어나는 정보나 일거리 등에 대해 소식을 전해듣고 나서는 것이 귀촌 생활의 성공이라는 지적이다.

횡성군 귀농귀촌 지원센터는 잘난 척, 배운 척, 있는 척의 3척을 하면 마을 안에서 고립되고 실패하게 된다귀촌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도시와는 다르다고 조언했다.

물론 여유자금이 많아 농사를 짓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은 채 혼자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몇 달을 못버티고 '지루함'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다.

'지루한 천국'보다 '유쾌한 지옥'이 낫다고 했던가.

여유롭지만 지루한 생활을 못 버틴 다수의 귀촌인들이 다시 도시 행을 선택한다. 이는 귀촌이 아니라, 잠시 시골에 머무르는 여행과 다를 바 없다.

사회 생활과 마찬가지로 전원 생활도 어울림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귀촌은 고립이 아니라마을 안에서의 융합임을 많은 귀촌 전문가들이 강조한다.

다음 회에서는 성공적인 '귀농'에 대한 '농사 지을 품목 선정', '지자체의 지원금' 등 구체적인 농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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