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세계 점유율은 선두가 삼성전자로 7150만대(20.9%), 2위가 화웨이 5420만대(15.8%), 3위가 애플 4130만대(12.1%)다. 사진은 2016년 국내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P9. (사진=뉴시스)
올 2분기 세계 점유율은 선두가 삼성전자로 7150만대(20.9%), 2위가 화웨이 5420만대(15.8%), 3위가 애플 4130만대(12.1%)다. 사진은 2016년 국내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P9. (사진=뉴시스)

[뉴시안=콘도 다이스케 일본 주간현대 편집위원]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가는 날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연일 39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40도를 넘으면 공공기관이나 사무실이 강제로 업무를 종료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39도에서 멈추는 것이라고 베이징 토박이가 귀뜸해 주었다.

이 더위에 중국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다.

베이징에 전해진 오랜만의 낭보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7월의 투자, 소비,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로 미국의 트럼프 정권과의 무역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어서며, 그 악영향이 중국 경제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에서 오랜만의 낭보가 전해진 것은 화웨이의 약진이다.

올 2분기(4월~6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마침내 애플을 추월한 것이다. 구체적인 세계 점유율은 선두가 삼성전자로 7150만대(20.9%), 2위가 화웨이 5420만대(15.8%), 3위가 애플 4130만대(12.1%), 4위가 샤오미 3190만대(9.3%), 5위가 OPPO 2940만대(8.6%)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탑 5중 무려 3개가 중국 업체인 것이다. 또한 지난해 동기 대비를 보면, 삼성이 11% 감소한 데 비해, 화웨이는 41%나 증가하고 있어, 이 추세로 간다면 반년 후에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의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전문지 기자는 화웨이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화웨이의 강점은 3가지가 있다. 우선 차세대 통신의 핵심기술이라고 불리는 5G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4024건의 국제특허를 신청, 세계 기업별 특허 출원 건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미 경쟁사들에 앞서서 내년 여름, 세계 최초로 차세대 핵심 기술인 5G 탑재의 스마트 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둘째,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점이다. 이번 달부터 중국 최대 가전 판매 체인점인 쑤닝(蘇寧)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내후년까지 500억 위안어치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셋째, 시진핑 정부의 극진한 백업이다. 정부 공인의 ‘중국 대표 브랜드’로 선출된 18개 업체 중 스마트 폰 업체는 화웨이가 유일하다. 이러한 점에서 2019년은 화웨이의 해가 될 것이다."

화웨이 약진 뒷받침할 호재는 5G 통신 인프라 우위

하지만 화웨이의 앞날에 트럼프 대통령 변수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월에 화웨이의 동생벌이 되는 ZTE(중흥 통신)가 트럼프 정권의 제재를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8월 1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수권법안’에 서명, 화웨이와 ZTE을 미국 정부 기관에서 퇴출시키고 말았다.

"기밀 누설 방지라는 안전 보장의 관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설명이다. 미 연방 의회도 마찬가지의 입장이다. 이 법률에 의해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에게 미국은 시장이라기보다는 첨단 연구 장소 및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는 "개발도상국을 제패한 뒤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 5G스마트폰 출시되면 기세 가속화할 듯

따라서 미국의 이번 제재가 곧바로 매출저하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향후의 5G전략에 차질을 빗게 될지도 모른다.

다만 5G 통신에 필요한 '5G기지국' 건설 기술에서도 미국을 훨씬 앞서고 있다는 점은 향후의 글로벌 전략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G의 고용량·고속의 통신인프라가 정비되고 있다는 점이 화웨이의 약진을 뒷받침할 것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중국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서서히 한국의 삼성과 같은 과점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내년 여름에 5G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그 기세는 가속화할 것이다. 향후 최대 격전지는 애플과 삼성의 ‘점령지’였던 일본으로, 화웨이는 본격적인 일본 시장 획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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