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사진=뉴시스)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사진=뉴시스)

 

[뉴시안=이태훈 기자]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가전기업들은 IoT가전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 통신 3사 주도로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산업연구원이 19일 발행한 '미래전략사업 브리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canalys'에 따르면 전 세계 AI스피커의 2018년 1분기 출하량은 900만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국의 구글이 전체 시장의 36.2%, 아마존이 27.7%를 차지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도 각각 11.8%, 7.0%로 시장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국내업체의 AI스피커 시장점유율은 낮은 편이나 시장규모는 미국(410만대), 중국(180만대)에 이은 3위(73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주요 가전제품인 냉장고, TV 등 주요 가전제품에 각각 음성인식 AI '빅스비', '딥씽큐'를 탑재했다.

해외 기업들은 제품보다는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에 집중

아마존은 올해 3월 스마트 초인종 기업 링(Ring)을 약 1조 원에 인수했다. '링'은 방문자가 초인종을 누르거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방문자의 모습을 녹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에코(음성인식 스피커 및 카메라), 아마존 키(스마트 잠금), 클라우드 캠(보안 카메라)에 추가로 '링'을 인수하며 스마트 보안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홈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온도조절 기업인 네스트랩(2014년 인수)을 약 3조원 규모로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스마트홈 사업영역 확장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네스트 온도센서, 네스트X예일 스마트잠금 장치, 네스트 헬로(스마트 초인종 및 보안 카메라) 등을 출시했다.

중국의 대표적 가전기업 하이얼은 올해 5월 CES 차이나에서 냉장고, 세탁기 제품뿐 아니라 스마트 침대, 스마트 전신거울, 스마트 창문 등 IoT와 AI를 적용한 각종 신제품을 소개했다.

당초 삼성, LG 등의 냉장고, 세탁기를 모방한 제품뿐 아니라 각종 신제품을 내세우며 한국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는 IoT가전에 집중... 최근 통신 3사ㆍ플랫폼사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 나서

국내는 IoT가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가전업계에 따르면 IoT가 적용된 가전의 판매 대수는 지난해 4500만대에서 2018년 7400만대로 성장하고, 2021년에는 3억 30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인식 및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마트' 가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장고, TV,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의 IoT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올해 5월까지 삼성전자의 AI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통신사와 플랫폼사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자사의 IoT 플랫폼과 AI기술 등을 토대로 가전기업 및 건설사와 제휴해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LG유플러스는 30종 이상의 IoT서비스를 제공하고 최근 타사와 협업하여 스마트 의자, IoT 선풍기 등 IoT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자사의 AI(누구, 기가지니)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6월 발표된 영국의 통신시장 분석기관 오범(OVUM)의 평가 순위에 따르면 스마트홈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쟁력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1위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차지했으나, SK텔레콤(2위), KT(6위), LG유플러스(7위)가 10위권 이내에 위치하며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플랫폼사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자사의 AI 플랫폼 각각 '카카오아이', '클로바'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구글 위협적, 국내 기업의 기회요인도 존재

카카오는 2018년 3분기 중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할 예정이며, 생태계를 개방해 외부 가전제조사 및 건설사와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사 역시 IoT 기술을 갖춘 이동통신사 및 플랫폼사와 협력하여 스마트홈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자체 기술개발을 추진해 경쟁우위 확보에 힘 쏟고 있다.

한편,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구글이 올해 AI스피커 '구글 홈', '구글 미니'를 출시 예고하며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구글은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AI스피커 시장 1위를 기록했고, 국내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AI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구글은 국내 시장에 위협적"이라며 "구글은 LG전자와 협력해 일부 가전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어, 지도, 국내 주요 앱 등 서비스 현지화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의 기회요인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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