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송정어촌계에서 어민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소형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송정어촌계에서 어민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소형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태풍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그간 폭염에 밀려 태풍은 우리나라를 비껴갔는데요. 폭염이 주춤하는 틈을 타 태풍은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휴가 계획 세운 분들은 태풍 진로에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올해 19번째로 만들어진 태풍 <솔릭>은 미크로네시아 어로 ‘전설 속 족장’이란 의미입니다.

솔릭은 지난 목요일(16일) 괌 북서쪽 260km부근 해상에서 만들어져 지금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 남동쪽 940km 해상까지 올라왔습니다. 강한 중형급으로 세력을 키운 상태로 북상해 더욱 긴장되는데요.

지금까지의 예상 진로를 보면, 수요일(22일) 제주도 부근까지 올라와 목요일(23일) 오전 전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더 확장한다면 태풍의 진행 방향도 서쪽으로 더 조정돼 서해상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태풍 진로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폭염을 누그러뜨릴 태풍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수요일(22일) 오후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해 목요일(23일)과 금요일(24일)은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은 집중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비의 양도 많겠지만 태풍은 바람도 문제입니다. 최대순간풍속 시속144km의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고, 해상에서는 물결이 5~8m까지 매우 거세게 일겠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 해안가 안전사고가 없도록 대비하셔야겠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전까진 폭염이 기세를 더하겠습니다. 폭염특보도 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는데요.

오늘(20일) 서울의 낮 기온 34℃, 내일(21일) 33℃, 모레(22일)은 36℃까지 오르겠고, 주춤했던 열대야도 다시 시작되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키우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밀어 올리기 때문인데요.

주 중반까지는 폭염, 주 후반엔 태풍의 영향을 받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바라고요. 이번 주 목요일(23일)은 처서 절기이기도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도 한풀 꺾이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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