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랭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 시즌과 겹치며 재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가게가 문을 닫은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8월 소비심리가 무너지며 17개월만에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는 고용지표 악화가 가장 큰 여파를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폭염으로 치솟은 밥상물가 등의 여파로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감도 한 몫했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으로 전월보다 1.8p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지난해 3월(96.3)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장기 평균)인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우리 경제의 주요 축인 가계의 종합적인 경기 인식과 소비 전망 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00 이상이면 과거(2003년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기준치 밑으로 떨어질 만큼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은 고용지표 부진과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89로 전월보다 2p 떨어졌고, 가계수입전망CSI도 전월대비 1p 하락한 98로 집계됐다. 그만큼 주머니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계가 늘었다는 얘기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어두워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대비 7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69)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전월보다 5p 떨어진 82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5로 전월보다 2p 하락하면서 6월부터 석달 째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물가와 집값 전망은 모두 상승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2p 상승한 143으로 조사됐다. 주택 가격전망 지수도 109로 전월보다 11p 올라갔다. 현재의 방식으로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13년 1월 이후 월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폭염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났고, 주택가격도 지역과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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