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한식이 전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

[뉴시안=송범선 기자] CJ제일제당이 적극적인 M&A로 전 세계 식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독일 등에서 잇달아 경쟁력 있는 식품업체를 인수하면서 '한식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처럼 냉동식품 해외 업체를 인수한 CJ제일제당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건넸다.

뉴시안은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이 주력 상품인가. 냉동식품 외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분야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햇반 등 여러 제품이 잘 판매되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면류나 그밖의 여러 한식을 판매중이다. 그러나 외국에서의 주력 판매상품은 만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시장에서는 비비고 등의 냉동제품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다”라고 언급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뒤 1년 새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단일 카테고리로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또 프랑스 까르푸, 르 클레르 등 주요 슈퍼마켓에 입점해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의 이쯔, 독일 잇 해피 등 주요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해 유럽 내 한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재 만두 판매는 외국에서 매출이 수천억대로 나온다. 이번에 인수한 해외 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넓은 유통망을 지니고 있어 CJ제일제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냉동식품 시장이 큰가라는 뉴시안의 질문에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자렌지로 데워먹는 시장이 국내보다 더 크다. 해외 사람들은 외식보다 집에서 전자렌지를 사용해 식사하는 문화가 대중적이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시장의 문화를 CJ제일제당이 만두를 주력으로 적절하게 공략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한식을 내세워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케이푸드(K-Food)'의 전진기지를 구축해 미국과 유럽에서 식품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CJ제일제당에서 내세우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카히키는 1961년 설립된 냉동식품업체로 미국 중부 오하이오주에 있다. 냉동 일품요리, 냉동덮밥류, 에그롤·스프링롤 등 냉동간편식(HMR)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한 업체다. 월마트(Walmart)와 샘스클럽(Sam's Club)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해 판매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규모가 626억원인 중견기업이다.

이번 카히키 인수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냉동식품 제조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내 냉동식품 생산기지는 동부 2곳, 서부 1곳 등 기존 3곳에서 모두 4곳으로 늘었다.

특히 카히키의 냉동간편식 제조경쟁력과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만두, 면, 소스 중심에서 일품요리, 밥과 면 베이스의 간편식 등으로 냉동식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연구·개발(R&D), 혁신기술로 기존 카히키 냉동제품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비비고' 브랜드와 함께 냉동식품 시장 내 지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아시안 편의식 대표 기업'으로 미국 내 메이저(Major) 식품회사 지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 인수를 통해서는 유럽 내 냉동식품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인프로스트는 다양한 냉동식품 제조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1964년 설립됐다. CJ제일제당은 이곳과 2010년부터 현지 냉동만두 생산을 위해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다. 수년 동안 '비비고 만두', '비비고 한식반찬' 등을 생산하면서 한식에 대한 이해도와 생산 노하우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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