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가 29일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만634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5% 증가한 수치다. (사진=뉴시스)
잡코리아가 29일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만634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에서만 하반기 공채로 2만5000명에 가까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23.5조로 사상 최대의 예산을 약속한 가운데, 이에 화답하듯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는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만634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5%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에 동참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대기업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문 대통령의 요구에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 및 신사업 육성 등도 공채 규모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상장 기업들은 이번 신입 공채를 포함해 약 4만758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인쿠르트는 분석했다. 그중 대기업은 올 하반기 4만4648명의 채용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에 4만2249개에서 5.7%p 늘어난 수치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에서만 하반기 공채로 2만5000명에 가까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앞서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한 삼성은 지난해 1만여명을 뽑은 데 반해, 올해는 하반기에만 1만명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9월 중으로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아직 구체적인 채용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은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해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 확대, 주52시간 근무제 및 신사업 분야 육성 영향

올해 LG그룹은 지난해 9000여명에서 10%p 늘린 1만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올 하반기 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을 실시해 왔다. 이에 따라 지원자는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업황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지 않고 1만명 수준의 신규 채용을 이어간다. 신사업 동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신규 인력이 더 필요한 분야가 있는 데다, 로봇, 스마트카, 전동화, 스타트업 등에서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300명 늘어난 8500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엔 4500명을 채용한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 EUV공정의 도입을 위해 이천 공장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진다. 또 4차산업과 관련해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5G등 R&D 인력을 충원할 전망이다.

포스코도 smart 산업과 연관된 전공 및 관련 경험을 가진 인재를 우대해 9월 중으로 900여명 규모의 하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KT의 올해 연간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50명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25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인원인 6500명~7000명 규모의 신입 사원 채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는 7000여명, 신세계 1만여명 이상 채용을 계획해 전년대비 채용규모를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기업 위주의 대규모 공채 전망이 비교적 긍정적"이라며 "기업들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주52시간 시행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해 인력소요가 늘어난 점도 하반기 채용규모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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