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 부진과 자동차·조선 업종의 불황에 따른 여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국내 철강업체의 내수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철강산업의 내수와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철강산업은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에 모여있다. 이에 동남권 철강산업은 국가 전체 경제를 대변하고 있다.

31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의 ‘동남권 철강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남권의 철강산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부산(-9.3%), 경남(-5.3%), 울산(-2.6%) 등 전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철강업이 힘든 상황은 철강업체에서 매출 비중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후판이 원인은 아닐까.

‘후판 동향은 요즘 어떤가?’하는 질문에 POSCO 관계자는 “후판의 경우 조선업체에서 힘든 부분이 반영되어, 납품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철강 전체 3700만톤 중 후판의 비중은 600만톤 정도가 된다”며 “후판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코 매출의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철강업체 부진의 주된 원인은 주요국가들에 대한 전반적인 철강 수출의 감소로 해석된다.

철강업체들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7% 감소해 전국(-3.0%)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동남권 최대 철강 수요국인 미국 및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G2 국가는 최근 5년간(2013~2017년) 수출중량 합계 기준으로 동남권의 철강 수출 중 27.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올 상반기 중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8%, 중국 수출은 –44.1%를 기록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의 업황도 악화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동남권에 본사 또는 주사업장이 소재한 주요 철강 제조업체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 분석 결과, 2016년은 5.2%였으나 2017년에는 3.8%로 하락했다.

또한 철강 제조 상장회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유통업체의 경우 수익성 하락 뿐만 아니라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 측면도 우려된다.

하반기 철강산업도 ‘흐림’

하반기에도 철강산업의 경기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요산업도 단기에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내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역시 글로벌 철강수요의 둔화와 함께 미국, EU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철강산업이 새로운 성장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아세안에 주목해야 하다고 언급했다.

아세안 시장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로 인해 철강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동남권 철강수출도 미국 및 중국으로의 비중이 낮아진 반면 아세안은 올 상반기 18.1%를 기록하며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