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상거래에서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사진=뉴시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상거래에서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폭염이 상거래 문화도 바꿔놨다. 기록적인 더위가 한반도를 덮친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폭염이 이어지자 에어컨과 같은 냉방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또 밖에 나가서 식사하는 것이 더워서 두렵다는 인식 탓에 음식 배달도 크게 증가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456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했다.

전체 규모로 따지면 역대 최대 규모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9조639억원)과 5월(9조950억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7월 전체 소매판매액(38조7297억원)과 비교해도 24.4%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나라 소비의 약 25%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 셈이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7월 들어 폭발력을 보인 것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탓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중 폭염일은 15.5일로 1년 전보다 9.1일이 증가했고 열대야일은 7.8일로 1.4일이 늘었다. 이에 냉방 가전제품 판매, 음식 배달 주문, 가정간편식품 판매 등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 나온다.

실제 상품군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을 보면 음식서비스가 91.2%로 가장 높았다. 음·식료품은 31.2%, 가전·전자·통신기기는 27.4%였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도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7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33.5% 증가한 5조920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모바일쇼핑 역대 최대 거래액이다. 증가율은 지난 1월(35.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간편결제 서비스 발전 등에 힘입어 모바일쇼핑 활용도가 높아진 결과다.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에서 모바일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62.6%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1년 전보다 5.1%포인트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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