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여객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조선사들의 불황이 깊어지는 가운데, 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대형 조선업체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황 악화에 따라 수주 절벽 사태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거제도에 고용율이 줄어드는 등 수치적으로도 조선업의 불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선박제조 업체들은 현재 혁신적인 새로운 시도로 터닝포인트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선박에 '세이버 에어' 등 연료절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연료절감 장치인 'ESD 패키지'를 내세워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선도하고 있다.

5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ESD 패키지에는 독보적 맞춤형 연료절감 기술이 총 결집됐다. 이를 활용하면 최대 연 8% 연료절감이 가능하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CO2 배출량과 운항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어 연료 절감기술은 크게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와 유럽선사인 셀시어스 탱커스도 세이버 에어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세이버 핀, 러더 벌브 등 5가지 종류의 에너지 절감장치(ESD)들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실제 선박에 적용해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각각의 ESD를 선박 형태와 속도, 운항 지역의 바닷물, 파도 및 바람, 공기의 특성까지 고려해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합한 맞춤형 '삼성 ESD 패키지'를 실제 선박에 본격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ESD는 선박의 연료를 절감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운항 비용을 줄여주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이다”고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유조선 70척, 가스운반선 50척, 컨테이너선 80척 가량에 이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ESD 패키지 도입은 조선사 수주 절벽을 이겨낼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의 ESD 패키지 도입은 조선사 수주 절벽을 이겨낼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미포조선은 여객선 건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한-중 항로에 투입되는 대형 카페리(Car Ferry)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면서 여객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여객선은 안전·구명장비 및 친환경 설비 장착해 IMO기준 충족시킨다. 

IMO는 선박의 항로, 교통규칙, 항만시설 등을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하여 설치된 유엔 전문기구이다. 이 유엔 전문기구 IMO에서 만든 든 선박에 대한 기준이 IMO 기준이다.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킴에 따라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여객선 건조가 처음은 아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1년에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잇는 1만6000t급 대형 카페리서 성희호를 건조한 바 있다. 이후 이번 카페리선은 두 번째 대형 여객선으로 성공리에 끝마치게 되었다. 현대미포조선의 카페리선은 한·중 항로를 잇는 대형 여객선으로는 최초로 불린다.

현대미포조선의 카페리선은 승객과 화물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고급 여객선이다.

길이 196.1m, 너비 27.0m, 높이 32.0m의 이 선박은 122개의 호텔급 객실에 최대 72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40피트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약 140대(325TEU)도 동시에 싣고 운항할 수 있다.

또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 및 디자인이 적용된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편의점,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아울러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가 탑재는 물론 600명의 인원을 30분 내 비상탈출 시킬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 2기와 100인승 구명벌(Life raft) 8척, 60인승 구명정 4척 등 구명장비도 완비됐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 추진과 더불어 노후화된 여객선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여객선 신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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