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 제공)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 제공)

[뉴시안=이준환 기자] 대북특별사절단 수석 특사 자격으로 5일 방북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방북 결과를 브리핑했다. 

정 실장은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 실무협의를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하게 천명했음에도 자신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풍계리 실험장의 3분의 2가 붕락해서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는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의 완전한 중지를 의미한다"고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영구적 불가능, 완전한 중지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미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한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대미 메시지에는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단계적, 동시적 행동을 미국에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들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걸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미간 70년 이어진 적대 역사를 청산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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