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1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출시 5개월 만에 400만 잔 판매를 돌파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카페인 양을 90% 이상 줄인 '디카페인 커피'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 밤에 잠이 안오는 이들이나 산모들을 위해 생겨났다. 디카페인 커피는 음용 시간이나 일일 음용량 등 상황에 따라 카페인을 조절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커피전문점의 호황에 힘입어 디카페인 커피 소비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6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국 매장에서 출시한 디카페인 커피 음료가 최근까지 약 1년간 900만잔이 넘게 판매됐다.

이는 스타벅스 커피 음료 중 8% 수준이다. 이 같은 판매량은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한때 제품 원료가 품절되는 사태를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산부를 비롯해 하루 두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를 가장 많이 선택한 시간대는 오후, 저녁, 오전 등의 순이다. 오후 시간대에 약 40%, 저녁 시간대 30%, 오전 시간대 28% 정도의 비율로 판매됐다. 오후나 저녁 시간에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마음 편하게 커피를 즐기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디카페인 커피는 임산부 등도 마실 수 있고 그동안 카페인 때문에 못 마시던 이들도 마실 수 있는 커피인 만큼 디카페인 커피의 소비자들 중 일부는 커피시장의 새로운 수요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뿐만이 아니다. 커피전문점 커피빈 코리아도 최근 디카페인 판매 매장을 기존 140개에서 220여 개로 전격 확대하며 원두커피 시장의 틈새 공략에 나섰다.

‘커피빈’은 2001년부터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스위스 워터 공법'을 사용한 디카페인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공법은 생두를 물에 넣어 커피 성분을 용해한 후 탄소 필터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100% 비화학처리 친환경 공법으로, 생두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맛있게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급성장하는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 시장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도 디카페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했다. 1996년 처음 출시된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는 올해 3월 기존 크리머 대신 우유가 함유된 라떼 크림을 넣어 리뉴얼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동서식품의 설명이다.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역시 2014년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 중 하나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디카페인 커피시장은 약 110억원 정도 규모다.

동서식품 역시 국내 커피시장 성장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숙면에 영향을 주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찾게 돼 디카페인 커피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업체가 디카페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롯데 네슬레코리아는 올해 초 디카페인 커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자사의 대표 스틱원두커피 '네스카페 크레마'의 디카페인 제품 '네스카페 크레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네스카페 크레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물을 이용해 카페인만 제거하는 네스카페의 '워터 디카페인' 기술을 적용해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갓 뽑은 듯 신선한 크레마와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카페인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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