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 (사진 제공=구글코리아)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 (사진 제공=구글코리아)

[뉴시안=송범선 기자] 구글 AI스피커가 한국에 오면서, 한국 AI스피커 시장이 비상에 걸렸다.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과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를 18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홈에는 기본적으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있다. 구글스토어 사이트에서 구글홈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뉴시안은 ‘구글홈의 한국 진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가’라고 국내 AI스피커 업체에 질문했다. 이에 대해 AI스피커 업계의 관계자들은 “타사의 제품과 비교분석하는 것은 규정상 어려운 일이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분위기상 AI스피커 관계자들은 “회사 내에서 여러 가지 대응전략을 마련 중이다”라며 분주한 모습을 나타냈다.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

구글홈이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기능이 많다는 것에 있다. 구글홈은 LG전자, 코웨이, 경동나비엔, 필립스 등과 스마트홈으로 연동돼 있다. 또 구글홈은 벅스와 유튜브뮤직과 연동돼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는 사물인터넷 연동 기능이 타사 대비 강화돼 있음을 의미한다.

또 국내 AI스피커 경쟁사 제품들 중에는 유튜브뮤직과 연동된 음악 감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홈이 유튜브뮤직과 연동된다는 점은 구글홈만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AI스피커 시장에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카카오 '카카오미니', 네이버 '프렌즈' 등이 출시해 판매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불어,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 LG전자의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도 있다. 이처럼 경쟁자는 많지만 국내시장에선 아직 시장 점유율 과반을 넘기는 선두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만큼 구글홈의 상륙으로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좁혀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스피커 이용 만족률은 49%로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AI스피커가 사용자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는 불평이 많았다.

이처럼 AI 스피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현재의 상황도 점유율 순위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변수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이 올해 세계 5위권 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AI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 미키 김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AI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 미키 김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글홈은?

'구글홈'은 구글에서 만든 AI 스피커로, 지난 2016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구글홈'은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 보다 출시가 1년 반 가량 늦었지만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연동 가능한 기기를 늘렸다. 이에 빠르게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 나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홈'은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약 40%)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약 30%)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는 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AI 스피커다. "오케이 구글" 혹은 "헤이 구글" 한 마디면 사용자가 집 안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음성으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음악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또 캘린더를 확인하거나 리마인더를 설정하는 등 하루 일정을 쉽게 관리할 수도 있다.

기존과 달리 구글의 제품들은 최대 6가지의 목소리를 구분해낸다. 두 개 언어를 동시에 인식하기도 한다. 막강한 기능을 갖춘 구글의 상륙과 함께 SK텔레콤과 KT, 네이버 등이 파이를 나눴던 기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소음이 있는 환경이나 먼 거리에서도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이 가능하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문맥을 빠르게 파악해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의 가격은 각각 14만5000원, 5만9900원(부가세포함)이다.

구글홈을 지원하는 LG전자가 오는 18일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국내 출시에 맞춰 주요 가전제품의 한국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구글홈을 지원하는 LG전자가 오는 18일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국내 출시에 맞춰 주요 가전제품의 한국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구글과 사물인터넷(IOT)의 만남

구글홈은 오는 18일 5000여개의 IoT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중견가전업체들이 구글 제품과 주력제품을 연계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IoT 기능을 활용해 외부에서도 실내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구글홈의 음성 인식으로 제어되는 '스마트모션베드'를 출시했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바흐 801 스마트모션베드'는 구글홈과 연동 시 리모콘 없이 음성만으로 자세 제어를 할 수 있다. 구글홈과 연동되는 각종 기기와의 동시제어도 가능하다.

신제품은 한샘의 IoT 주거환경을 위한 시발탄이다. 한샘 측은 스마트모션베드를 시작으로 연내 빌트인미러 TV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구글홈과 연동되는 제품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앞서 보일러 업계 최초로 제공해 온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구글홈과 제휴를 맺었다. 이에 모든 보일러 제품을 구글홈 하나로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나비엔 스마트 톡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됐던 제품 모두 구글홈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실내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음성을 통해 보일러의 난방·온수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음성만으로 조명의 밝기와 색상, 변화 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나왔다. 필립스라이팅도 이번 구글홈 및 구글홈미니의 출시에 맞춰 제휴 서비스를 선보인다.

필립스라이팅의 스마트조명 휴(HUE)를 구글홈에 연동하면 조명의 절전을 비롯해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는 명령어로 "거실 불 밝게 해 줘" "침실 조명을 보라색으로 바꿔 줘" 등의 간단한 명령어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 기분, 상황에 맞는 조명을 연출할 수 있어 스마트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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