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화학업체가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화학업계가 앞다퉈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차량이 경량화되면 무게는 줄고 연비는 올라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최근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차체 경량화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경량화 소재 개발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배터리 등 부품이 많아져 차체 자체를 경량화할 필요성이 크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도 경량화는 필수적이다.

 

어느 회사, 경량화에 앞장서나

LG화학은 이날 미국의 차량용 접착제 업체인 유니실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유니실사는 1960년 설립된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다.

자동차용 접착제란 차체 조립 시 기존 나사나 용접이 하는 기능을 보완·대체하는 것으로 차량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도 생산하고 있다. 고강도 플라스틱인 EP는 금속보다 가볍지만 철보다 강도가 강한 신소재다.

코오롱플라스틱 역시 독일 바스프사와 50대50으로 설립한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이 만든 EP의 일종인 폴리옥시메틸렌(POM)으로 차량 경량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현재 경북 김천의 POM 공장 조기 상업생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역시 최근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 제품 개발을 마쳤다. 기존 제품 대비 강도는 높아졌음에도 범용 플라스틱 대비 10% 가량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HCPP를 자동차에 적용하면사용하면 중형차 기준 10kg 정도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연비가 2.8% 정도 향상된다고 설명했하고 있다.

효성 역시 경량화 소재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2011년 국내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개발한 고성능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4분의1 정도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 가량 높다.

삼양사도 최근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C-LFT로 만든 자동차 선루프 프레임을 공개했다. C-LFT는 강철로 만든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삼양사는 이 같은 열가소성 복합소재 개발로 자동차 경량화 시장을 적극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학업계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상하이폭스바겐으로부터 내년 초 양산될 순수 전기차 'e-라비다'에 적용될 전기차용 배터리케이스 수주에 성공했다. 배터리케이스에 사용될 소재는 강화 열경화성 플라스틱(SMC) 소재를 활용한 것으로 가볍고 물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강도가 철과 유사하면서도 중량이 20~25% 가량 가벼운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승용차 헤드라이너, 햇빛가리개 등으로 쓰이는 저중량 열가소승 플라스틱(LWRT) 등의 경량화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GMT 시장에서 한화첨단소재는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LWRT 역시 시장점유율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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