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케이스 전시 살피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스마트폰 케이스 전시 살피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가의 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폰을 보호하는 목적의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도 확장일로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학교 주변에는 케이스 전문점도 생기고 지하철에도 케이스와 폰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판매점이 많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예전보다 케이스를 직접 구매하는 고객도 줄어드는 추세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예약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기본 투명 케이스가 제공되는게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구매후 이동통신 번호와 함께 고객등록을 하면 이벤트 등을 통해 고급형 케이스가 추가로 제공되기도 한다. 이렇게 두 개 정도의 케이스가 무상 제공되다 보니 별도로 케이스를 구매하는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형 플립 케이스 수요는 여전한데, 이는 한번 구매하면 폰을 바꿀 때까지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별도로 구입할 경우 튼튼한 지갑형 케이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갤럭시 노트 신제품 인도 제품 발표회 모습 (사진=뉴시스)
갤럭시 노트 신제품 인도 제품 발표회 모습 (사진=뉴시스)

LG폰 케이스를 주로 공급하는 (주)파란마당 보이아(voiamall.co.kr)의 관계자는 "국내 폰 시장은 플래그십 제품도 초도 1천개 정도의 물량이 판매될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때문에 해외 판매에 전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삼성전자 폰케이스 제조사들의 경우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다. 삼성 갤럭시 노트9의 경우, 제품출시 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첫 주 케이스 판매량은 약 4~5천개 정도가 될 거라고 한다.

스마트폰 악세사리 전문업체 주파집(jupazip.com)의 오재호 대표는 "온라인 매장은 기본으로 한개, 오프라인 매장은 두세개씩 케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별도 구매없이 사용하는 추세"라면서, "아이폰 케이스 시장이 4, 5배 정도 더 크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애플 아이폰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 그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교체주기도 짧고 스타일도 확연하게 다르다. 얇고 튼튼하며 개성이 드러나는 디자인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제품 구매시 받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성향이 강한 갤럭시 사용자들과는 달리, 다양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성향이 높은 고객층의 다른 점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IT평론가 최필식은 악세사리 업체들이 지금부터 달라진 시장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기업의 론칭 마케팅은 한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악세사리 업체들은 초기물량 이후, 무료 케이스 증정기간이 끝난 후 구매하는 고객들을 노려야 한다"며 "자급제와 중고폰 시장을 중심으로 휴대폰 시장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제품 다변화 전략 및 대처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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