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안 발표 기자회견 중 김득중(왼쪽)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오전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안 발표 기자회견 중 김득중(왼쪽)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지난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쌍용자동차 해고자 119명이 전원 복직한다. 이로써 쌍용차 노사는 9년 만에 사태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뉴시안은 쌍용자동차에 “119명 전원이 언제까지 복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해고자들이 전원 바로 복직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아직 적자이고, 어려운 상태라 일감이 많지 않다”며 “이에 올해는 60%만 복직은 하고, 나머지 40%는 내년 상반기에 복직한다. 복직의 순서는 해고자 119명 금속노조 내에서 순서를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에 복직하게 되는 40% 인원은 완전히 복직하기 전까지 쌍용차 직원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6개월 동안 회사에 적을 두되, 무급휴직으로 당분간 6개월동안 쉬게 된다. 이후 6개월 뒤 회사의 사정이 좋아지면 내년 말까지 회사로 전원 복귀될 것이다”고 말했다.

 

119명 전원 복직…협상 타결, 이유는?

뉴시안은 "회사측에서는 어떤 이유로 복직을 결정했는가" 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노조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쌍용차 불매 운동까지 이뤄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기업 이미지를 재고하고자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 사회적인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보고자 복직 협상이 결정된 것이다”고 답했다.

또 “노사정 교섭이라 정부의 중재도 큰 역할을 했다. 이번 복직 결정으로 쌍용차의 적자 지속이 풀리고, 대출 등 금융부문에서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며 회사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지난 9년간 복직의 역사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사측,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13일 오후 노·노·사·정 교섭을 갖고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는데 합의했다.

쌍용차는 2015년 노·노·사 3자 합의 이후 단계적으로 해고자들을 복직시켜왔으나 2016년, 2017년, 지난 3월 세 차례에 걸친 복직 후에도 119명이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달에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2009년 경찰이 쌍용차 노조원들을 평택 공장에서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사전에 보고를 받고 이를 승인했다고 발표,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해고자 복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경영호전 지연에 따른 채용 여력 부족으로 복직이 장기화됐다"며 "노·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늦게나마 복직문제를 결론짓게 돼 뜻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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