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을 소개하는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사진=AP/뉴시스)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을 소개하는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 (사진=AP/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19일(현지시간) 미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아이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트럼프의 허울뿐인 승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세금을 없앨 쉬운 방법이 있다. 중국 대신 미국에서 물건을 생산하라"고 압박했다. WSJ는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를 받아들여 미국 내에서 생산하더라도 미국이 세계 무역전쟁에서 얻을 이익이 매우 적다고 충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은 1980년대 초반에나 통했을 것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애플을 비롯한 삼성, 화웨이 등은 제조 상품이 아닌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통신 칩, 카메라와 같은 주요 부품의 지적재산권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세계 시장의 핵심은 '혁신성'에 있다는 조언이다.

아이폰7의 카메라는 일본에서, 메모리칩은 한국에서, 전력 관리칩은 영국에서, 무선회로는 대만에서 생산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네덜란드, 주파수 송수신기는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아이폰 한 대를 팔았을 때 얻는 이익을 1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아이폰 한대가 팔릴 경우 아이폰 부품을 조립하는 중국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이익은 고작 1만원이다. 미국인인 애플의 주주와 직원들이 42만원의 이익을 얻는다.

사람들은 흔히 아이폰의 임금 비용이 아이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임금으로 인한 가격 영향은 30달러 안팎으로 크지 않다.

한편, 애플 아이폰의 조립업체인 폭스콘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와 텍사스주 휴스턴에 아이폰 조립공장을 추가 건설할 것이라는 보도도 등장했다. 폭스콘은 현재 멕시코와 미국 위스콘신주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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