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중 우리나라 통신요금 수준이 미국 다음으로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일본 정부가 6개국 중 우리나라 통신요금 수준이 미국 다음으로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두고, 엇갈리는 시각이 나온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국가 간 상대적으로 다른 요금 정책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통신요금은 6개국 중 중간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21일 일본 총무성은 서울과 도쿄, 뉴욕, 런던, 파리, 뒤셀도르프 등 세계 6개 도시에서 상위 3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기준으로 통신비를 비교해 발표했다. 서울은 뉴욕 다음으로 통신비가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총무성의 보고서에서 서울의 통신비 수준은 2GB 요금제는 3천504엔, 5GB 요금제는 4천256엔으로 6개 도시 중에서 각각 2위였다. 또 서울의 통신비는 20GB 요금제에서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제 비교. (자료=뉴시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일본 총무성의 발언을 반박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국가 간에 서로 다른 요금제 정책을 제대로 반영했을 경우, 우리나라의 통신요금은 6개국 중에 중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1위 사업자간 비교 시에는 일본의 40~50%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국가별 통신요금 비교자료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 선택 기준이 국가별로 상이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기된다. 일본과 해외 각 국가마다 서로 다른 요금제 특성 차이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미국, 영국, 독일, 한국은 통화 시간에 상관없이 무제한 음성 요금제가 선택되는 반면 일본은 5·10분 미만일 경우에만 무료로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프랑스는 음성 120분 요금제가 선택되는 등 일관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또 음성무제한 요금제가 정착된 국내에 비해 일본의 통신 요금제는 2만원 정도 높은 금액으로 책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총무성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모습이다.

일본 총무성은 “이번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각국의 요금체계가 다양하고 동일 국가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요금 수준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로 활용하는 점은 부적절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국가간 통신 요금제도의 차이점을 고려한 '공정한 비교 분석 순위'가 나와야 된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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