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이폰SE, 아이폰X, 아이폰XS맥스(그래픽=PhoneArena화면 캡쳐)
왼쪽부터 아이폰SE, 아이폰X, 아이폰XS맥스(그래픽=PhoneArena화면 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해가 갈수록 스마트폰의 크기는 커져만 간다.

초창기에는 4인치 화면 크기가 지금은 6.5인치로 커졌다. 극적인 변화는 무게이다. 113g인 아이폰SE와 208g인 아이폰XS 맥스는 얇은 케이스라도 씌우면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신제품이 나올수록 화면은 조금씩 커졌고, 최초의 아이폰이 나온지 11년이 지난 지금 화면은 160%, 무게는 195% 증가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 대화면폰 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지만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은 세대에 따라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인다.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대화면폰에 대해 호기심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꺼리는 모습도 보인다.

2년째 아이폰SE를 사용중인 최성우(52)씨는 "새로 나온 신형 아이폰을 사려고 생각했는데, 큰 폰이 끌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큰 것 같아 주저된다"며 "국내에 출시되면 매장에 가서 직접 살펴보고 구입결정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20대 젊은 층은 대화면 폰을 반기는 분위기다. 아이폰7을 사용중인 김현주(23)씨는 "5개월 후 약정이 끝나면 바로 갈아탈 예정"이라며 "국내 출시 가격이 200만원을 넘을 거라는 전망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렇다면 왜 스마트폰 화면은 이렇게 계속 커지는 것일까?

시사평론가 최영일씨는 "모바일 환경이 중심인 20대와 PC가 아직도 디지털 중심인 40대 이상의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개인용 컴퓨터로 디지털을 시작한 기성 세대는 큰 화면과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한 입력 등 편의성 면에서 모바일 환경을 보조수단으로 쓰는 정도"이지만 "20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에 컴퓨터보다 모바일이 더 편한, 스마트폰 사용 1세대"라고 설명했다.

중심장비로 사용하는 세대와 보조수단으로 쓰는 세대간의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노모포비아(Nomophobia)로도 설명된다.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오는 경우,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도 되돌아가서 가지고 나오거나, 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경우 불안증같은 금단증상을 느끼는 경우를 노모포비아라고 부르는데, 용어 자체는 낯설지만 이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결국 스마트폰과 PC의 주도권 싸움은 싱겁게 스마트폰의 승리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 1세대인 20대는 분명한 선택을 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시장을 이끄는 얼리어답터 그룹은 아이폰XS보다 더 높은 가격, 더 큰 크기의 아이폰XS 맥스를 선호하며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휴대는 조금 불편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 더 큰 화면, 조금 더 빠른 성능을 원하는 수요가 구체화되어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애플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SE의 후속이 곧 나올 것이라고 올 1월부터 출시루머가 돌았지만, 열 달째 소식은 없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LG전자, 구글, 화웨이, 레노버, 그리고 원플러스의 폰은 모두 6인치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대화면폰이 대세'라는 충분한 증거속에, 기존 작은 폰 사용자들의 구매 패턴이 트렌드를 쫓아갈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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