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야 국내 수출이 감소했다. 사진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미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올 4분기(10~12월)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지만 3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수출 감소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코트라(KOTRA)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4분기 수출선행지수'를 2일 발표했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한 57.6으로 나타나 4분기 수출 증가세가 3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수출선행지수란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해외바이어와 주재상사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대상으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지수가 50이상이면 지난 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 부진을 의미한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7.6으로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 여파가 큰 중동 지역과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환율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동 수출액은 감소세다. (자료 제공=코트라)

이에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했다.

이처럼 중동지역이 하락한 것에 대해 조승희 전문위원은 “중동과 아프리카 쪽으로는 현재 수출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가 여러 군데 있다. 그 중 러시아, 시리아, 이란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가 이 국가들과의 수출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조승희 전문위원은 “중동에 있는 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전체적인 무역 상황이 원활하지 않다. 중동은 전쟁 중인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출상황이 활발히 되기 어려운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코트라는 수출을 하는 기업들에게 비즈니스와 관련된 지원 정보를 제공하며 국가 수출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상황에 대해 바이어들의 주관적 평가에 기반해 산출하는 수입국경기지수는 52.6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6.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3분기 대비 지수 하락해 글로벌 경기 호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북미(64.1)와 중국(59.3)은 각각 10.8포인트, 0.4포인트 증가해 전분기보다 더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CIS 지역은 전 분기보다 21.8포인트 하락한 29.1을 기록했고 아대양주 지역도 48.9로 전 분기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중남미 지역은 7.7포인트 하락한 41.0, 중동아 지역은 3.0포인트 하락한 40.4를 기록해 이 지역의 경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독립국가연합(CIS)(61.0)·유럽(60.2)·아대양주(57.7)·일본(51.4)은 전분기보다 각각 20.3, 7.8, 4.8, 8.8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해 수출 전망이 밝은 편이다.

반면 중남미(50.0)는 전분기보다 9.6포인트 하락해 중동아 지역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동아(37.5) 지역은 7.5포인트 하락해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치보다 낮아 수출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