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부품에 핵심적으로 쓰이는 MLCC의 구조. (사진 제공=삼성전기)

[뉴시안=송범선 기자] IT기기와 TV 등에 핵심적인 요소로 꼽히는 MLCC가 호황을 맞았다. 이는 글로벌 MLCC 시장의 전장화 및 IT 기기 고기능화, 5G 도입 등이 MLCC의 수요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MLCC의 가격이 급속히 뛰고 있다.

MLCC는 적층세라믹콘덴서로 불리며, 전류의 흐름을 제어하는 수동부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에 따르면 MLCC는 적층방식으로 형성되며, 간단히 말해 신호등이라 할 수 있다. 기판 위에 전기 부품이 있으면, 흐르는 전류를 제어해줄 수 있는 MLCC와 같은 신호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도체가 스스로 작동하는 부품이라면, MLCC는 수동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MLCC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MLCC 시장이 2017년 103억 달러에서 2019년 184억 달러로 확대되어 2년 만에 약 80%의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초고화질 8K TV 출시도 MLCC 가격에 호재가 되고 있다. 8K TV 1대에 탑재되는 MLCC 소요원수는 약 1만개로 기존 4K TV대비 약 4배 증가하고 전기차 1대에 탑재되는 수량(1만~1만5000개)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돼 향후 8K TV 수요증가는 MLCC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MLCC 상장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수혜 기업은 삼성전기다.

2일 미래에셋 대우 박원재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호황 3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1% 늘어난 2조488억원, 영업이익은 206% 증가한 3157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원재 연구원은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35%로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2009년 2분기부터 개선된 MLCC 수익성은 2년간 지속된 경험이 있다"면서 지금의 우호적인 MLCC 시장 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 증가,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떄문에 지금부터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며 삼성전기와 경쟁사 생산능력(Capacity) 증설은 "시장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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