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 재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웅진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웅진 본사. (사진=뉴시스)

앞서 웅진은 지난 8월 말 코웨이 인수 의지를 본격 선언하면서 자금조달 방안을 공개하는 등 긍정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당시 웅진은 웅진씽크빅에 대해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룹 내 주력기업인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를 통해 코웨이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속뜻이었다.

그런데 정작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MBK파트너스 측은 “(웅진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웅진에 대한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웅진은 한 달 째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매매가격에 대한 시각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코웨이 매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매각협상에 앞서 양측의 치열한 기싸움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실제 코웨이의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가격이 꼽힌다. 단순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2조 원 중반을 훌쩍 넘긴다. 지난달 18일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보유 지분 5%(369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몸집을 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코웨이의 지분 가치는 시장에서 1조8000억 원 내외로 평가받고 있다.

웅진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재무적 투자자로 삼고 2조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7.17%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적지 않은 인수 금액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웅진은 코웨이 인수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대해들은 바 없다”면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코웨이) 인수는 될 것”이라고 귀뜸 했다.

웅진, “웅진식품 재인수 주장은 루머”

한편, 코웨이 인수를 위해 웅진의 노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웅진그룹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매각된 웅진식품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하늘보리와 초록매실 등으로 유명한 웅진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150억 원, 매출액 2014억 원을 기록했다.

5년 전 한앤컴퍼니가 웅진홀딩스로부터 950억 원에 인수할 당시 영업손실 11억 원, 매출 1900억 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웅진이 웅진식품을 품는다면 시장 평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은 손사래를 쳤다. 4일 <뉴시안>과의 통화에서 웅진그룹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 시작된 웅진식품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는 100%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식품 매각에 있어 국내에서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업체들은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동원그룹과 동아오츠카, 오리온 등은 웅진식품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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