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태풍 ‘콩레이’로 비상입니다. 태풍의 북상이 주말과 겹쳐 각종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태풍이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에선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데요. 야외무대가 철거되면서 행사 장소가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10월, 수확기를 앞두고 태풍이 북상하면서 농가에서는 일 년 농사가 수포로 돌아갈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제법 서늘해진 10월에 웬 태풍인가 싶지만 최근 들어 10월 태풍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1906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11개입니다. 10년에 한 번 꼴인데요. 하지만 2010년 이후를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013년 태풍 ‘다나스’, 2014년 ‘봉퐁’, 2016년 ‘차바’에 이어 올해 ‘콩레이’까지, 최근 6년 동안 무려 네 개의 태풍이 10월에 찾아왔습니다.

보통 8-9월이면 우리나라 태풍 시기가 마무리됐지만,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높아져 북태평양 고기압이 늦게까지 태풍을 한반도 쪽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5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5㎞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그래픽=뉴시스)


10월 태풍 ‘콩레이’는 현재(5일, 9시) 오키나와 북서쪽 270km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습니다. 찬 바다를 지나면서 중급의 중형 태풍으로 어제보다는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태풍은 오늘 밤 서귀포 남서쪽 190km부근까지 올라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일(6일) 새벽 5시쯤 제주도를 지나 내일 정오 무렵 부산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 밤에는 독도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겠는데요. 태풍의 고비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까지입니다.
 
이미 태풍 앞쪽에서 만들어진 비 구름대는 이미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제주도엔 100~300mm, 제주 산지엔 500mm 이상, 강원 영동과 영남동해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엔 30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천둥번개가 치면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남부지방엔 80~150mm, 중부지에도 30에서 120mm이상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태풍은 강한 바람도 동반합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최대 순간 초속 35~40m(시속 126~144km)의 강풍이 몰아치겠고, 그 밖의 해안 지역과 남부지방에도 초속 25~35m(시속 90~126km)의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남해상에선 물결이 최고 10m까지 매우 거세게 일겠습니다. 해안지역에선 폭풍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10월 태풍은 북쪽 찬 공기와 태풍의 더운 공기가 만나 더 강한 바람과 더 많은 비를 쏟아냅니다.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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