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이 사실상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과거 ‘희망퇴직설’은 사실무근이며 “적자로 인해 인력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는 오보”라고 부인했던 사측이었다. 그런데 3개월 만에 기존 입장을 바꿨다. LG디플은 최근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기로 하고 직원 설명회도 개최했다.

희망퇴직은 5년 차 이상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신청을 받고 있고, 희망퇴직자에게는 고정급여의 36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LG디플 생산직은 전체 임직원의 65%인 2만 명 수준이다.

이에 대해 LG디플 관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력 비중이 높은 LCD 사업 축소 과정에서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외부 안팎의 시각은 곱지 않다. LG디플의 주장대로 “순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라고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구조조정이란 지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CD 시장 적자 속에 희망퇴직이 웬말?

현재 LG디플은 LCD패널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중국과의 LCD 경쟁에서 밀리며 경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엔 93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으며 2분기에도 적자를 봤다.

그래서일까. LG디플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다. 지난 6월부터 업계에서는 LG디플이 하반기부터 경기 파주, 경북 구미의 생산·사무기술직 전반에 대한 인력조정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함께 다수 부서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앞서 5월 경영환경설명회에서는 인건비 부담 문제를 집중 조명한 데 이어 인력 조정 대상은 수백 명 규모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곧 지난달 28일 생산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설명회로 현실화 됐다.

이에 대해 LG디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희망퇴직을 받는 것”이라며 “LCD 희망퇴직자를 OLED 인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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