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 영상을 통해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공개한 6T(이미지=원플러스 캡쳐)
재재티저 영상을 통해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공개한 6T(이미지=원플러스 캡쳐)

[뉴시안=박성호 기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사인 원플러스가 신제품 6T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면 내장 지문인식 센서(in-display fingerprint sensor)'가 탑재되었음을 알렸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문인식 센서가 폰 뒷면 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폰에 따라 여전히 전면의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는 제품도 있고, 측면에 위치된 전원 스위치가 지문인식 센서를 겸하기도 한다. 

지문인식 센서는 인터넷 뱅킹 등을 사용하거나 폰 잠금을 풀고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해 주는 도구이다. 핀 번호를 입력하거나 패턴을 그려 잠금해제 하는 것에 비해 훨씬 빠르고 직관적이면서 보안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구글의 권고에 따라 그동안 전면에 물리 홈버턴을 유지하던 회사들이 후면으로 위치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사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손에 쥐고 있는 상태에서는 지문인식 센서가 어디에 있던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책상위에 올려놓고 있거나 무선 충전 거치대에서 충전중이라면 잠금을 풀기 위해 반드시 폰을 손에 쥐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면 내장 센서 이미지 (사진=시냅틱스)
화면 내장 센서 이미지 (사진=시냅틱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화면내부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하는 방식이다. 

시냅틱스(synaptics)를 비롯한 몇개 업체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기술 자체를 상용화한지 시간이 제법 되었지만, 이를 실제 제품에 탑재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최초의 제품은 올 1월 CES 2018에서 중국 업체 비보가 화면 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X21을 선보였고이는 지난 6월 출시되었다. 

2018년 9월 현재 기준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총 5종이다. 비보가 X21, V11, Nex의 3종으로 가장 많고,  화웨이가 포르쉐디자인 메이트 RS,  샤오미가 미8 익스플로러 에디션을 내놓았다. 혁신적인 신기술로 평가받는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폰을 만든 브랜드가 모두 '중국'업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0월중 출시 예정인 원플러스 6T와 화웨이 메이트 20, 그리고 오포 R17의 신제품 3종은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 이미지 (9to5mac 화면캡쳐)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 이미지 (9to5mac 화면캡쳐)

사용자들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화면 아래쪽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것이 좋다는 점에는 제조사들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된 제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센서 자체의 단가 보다는 유지보수 비용이 높은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들은 고해상도 대화면으로 가는 추세이다. 아이폰 XS맥스의 경우 화면파손이 일어나 교체할 경우 대략 100만원 정도의 리퍼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지문인식센서를 화면내장으로 장착할 경우, 단순 센서 이상으로 문제가 생기더라도 교체가 쉽지 않아 화면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이럴 경우 제품 이미지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몇 달러 안하는 센서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결국 이로 인해 화면 교체를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후발 주자인 중국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도입한다는 것이다. 

내년 발표예정인 갤럭시 S10은 플래그십 폰 중에서는 최초로 화면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올해 출시된 S9부터 탑재될 거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이는 열번째 모델인 S10의 혁신으로 미루어졌다는 평가이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제품을 내놓고, 유지보수 관련 사항이 정리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다른 업체들도 제품 출시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IT전문 리뷰어 함영민씨는 "삼성은 무조건 해야 하는 기술이다. 중국폰과의 첨예한 경쟁에서 삼성의 상징과도 같았던 전면 홈버튼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플래그십 하드웨어로 차별화를 위해 갤럭시 S10에는 반드시 탑재해야 하는 기능"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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