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석권하던 다이소가 처음으로 상품판매정책을 바꾸는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 다이소 매장.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의 한 다이소 매장. (사진=뉴시스)

현재 다이소는 소상공인들의 집단 반발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편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일반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문구류를 낱개로 팔 수 없어졌다. 지난해부터 문구협동조합에서 ‘다이소로 인해 동네 문방구가 죽는다’는 민원이 나오기 시작한 게 직격탄이 됐다.

그동안 문구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다이소가 골목상권을 침해 했다며 지난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소상공인들을 대표하는 문구협동조합은 다이소가 강한 물품 구매력을 바탕으로 값싼 물건을 다양하게 구매해 놓고 소비자를 끌기 때문에 자본과 구매력에서 경쟁이 어려운 동네 문방구가 살아남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 동반성장위원회가 서울·경기 및 6개 광역시의 다이소 인근 210개 문구점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러 경쟁 채널 중 다이소가 문구 소매점의 매출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는 쇼핑환경과 제품 선택사양이 다양한데다 가격이 저렴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이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든 매장공간이 6개 존으로 나눠져 있고 500원~5000원까지 6가지 가격대로 모든 제품을 단순화시켜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동반성장위, 10일 中企 적합업종 편입 결정

또한, 다이소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유통산업발전법에 막혀 출점 자체가 불가능해진 공백을 틈타 단기간에 국내 틈세 상권을 장악했다. 이 회사는 1992년 한국에서 창업하고 2001년 일본 다이소의 투자를 받아 합작 ‘다이소 아성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2001년 매장 100개, 2009년 매장 500개, 2018년 매장 1200여 개로 지난 9년 사이 매장 숫자가 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자연스레 제2의, 제3의 문방구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이소에서 워낙 많은 품목을 다루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현재까지 다른 품목에 대해선 민원사항이 없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결합 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소 관계자에 따르면 동반성장위는 오는 10일 회의를 열어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문구소매업) 기업에 포함하는 내용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다이소는 이에 따라 연습장, 연필, 풀, 지우개, 색종이, 색연필, 크레파스 등 18개 학용문구 품목을 묶음 판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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