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레퍼런스폰 픽셀3 (구글 화면캡쳐)
구글의 레퍼런스폰 픽셀3 (구글 화면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지난 11일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3와 픽셀3XL을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는 18일부터 보급될 예정이며, 다른 지역 판매도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한달여 늦게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는 달리 구글의 픽셀은 아직까지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구글이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폰은 2015년 발표된 넥서스 5X가 마지막이다. 이 제품은 구글의 요청으로 LG전자가 제조한 제품이기에 국내 LG 서비스 센터에서 국내제품과 동일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당시 같이 출시된 넥서스6P는 화웨이가 제조했고, 국내 업체와 계약을 통해 사후 서비스가 가능했다.

최신 단말기 미출시 이유에 대해 질문에 구글코리아는 '단말기 출시는 각 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본사가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은바 있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사후관리(AS)망이 없기 때문이라는게 구글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 서비스 센터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업체들이 이미 샤오미나 블랙베리 같은 해외폰 업체들의 사후관리 서비스로 위탁 계약하고 운영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은 설득력을 잃는다.

 

지난 9월 18일 국내 공식출시된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미니 (구글 화면캡쳐)
지난 9월 18일 국내 공식출시된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미니 (구글 화면캡쳐)

구글은 자사 하드웨어의 한국내 판매에 소극적인듯 보이는 움직임은 픽셀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큰 흐름을 갖고 있는 구글 홈 미니와 구글 홈의 출시는 미국에 비해 1년이상 늦었고, 그나마 가장 성능이 높은 제품으로 알려진 구글 홈 맥스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또한 음성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한국어 지원이 이루어지는데는 1년여의 추가 시간이 걸렸다. 국내 정책과 관련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구글 지도의 원활한 사용을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는 여전히 정체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은 구글이 의지를 갖고 진행한다면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탄탄한 시장에 도전해야 하는 부담을 피해가려는 의도라면, 이는 글로벌 대기업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옹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구글의 픽셀3는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으로 국내에도 단단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판매 시장을 비롯, 유튜브 등의 광고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구글이기에  유독 최신 스마트폰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에 유독 소극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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