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선 중청 영하 3도에 첫 얼음 얼어 (사진=뉴시스)
설악산 중청 영하 3도에 첫 얼음 얼어 (사진=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이제는 점점 쌀쌀해지는 일만 남았나봅니다. 북쪽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아침 기온도 뚝 떨어졌습니다. 설악산 중청봉 일대에선 어제(11일) 올 가을 처음으로 얼음이 얼었습니다.

오늘(12일) 아침엔 서울에서 올 가을 첫 서리가 관측됐습니다. 때 이른 가을 추위에 평년보다 2주나 일찍 서리가 내렸습니다

주말에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오늘보다는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예년 기온을 밑돌겠습니다. 내일(13) 서울은 (6/19), 대관령은 (-2/13)에 머물겠고, 모레(14) 서울 (7/19), 대관령(-2/14) 예상됩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이번 주말 바깥활동 계획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가을 단풍도 점점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들에 이어 월악산, 속리산, 덕유산에서도 첫 단풍이 관측됐고, 이미 오대산은 단풍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번 주말 강원도의 산에서는 절정에 달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겠는데요. 산간지역은 기온이 크게 내려가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셔야겠습니다.

은빛 억새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역시나 이번 주말, 억새 축제가 열리는 곳이 많습니다. 서울 하늘공원 억새축제가 오늘(12)부터 시작되고,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 축제가 내일(13)부터 열립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는 이미 억새꽃축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을엔 억새만큼이나 갈대로 볼거리인데요. 억새와 갈대. 생김새가 비슷해 종종 헷갈리기도 합니다. 둘 다 벼과에 속해 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데요. 생김새로는 구분이 쉽지 않지만 둘의 사는 곳을 비교하면 쉽습니다.

산에서 보는 건 억새, 물에 사는 건 갈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억새는 물 억새를 제외하고 대부분 건조한 산지나 비탈면에서 자랍니다. 억새 축제가 열리는 곳이 대부분 산이란 걸 생각하면 되는데요. 반면 갈대는 반 수생식물이어서 물이 있는 습지나 강가, 호수 주변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남해안의 순천만, 서해안의 서천 같은 강 하구에 넓은 갈대밭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번 달 억새 축제가 끝나면 다음 달엔 갈대 축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엔 먹거리만큼이나 볼거리도 풍성한데요. 이 아름다운 가을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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