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회원카페 '한다'에서 열린 이해찬 전 이사장 이임식 겸 취임식에서 "저는 지난 5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저는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신임 이사장의 취임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보수 없이 일하는 비상근직이기 때문이다. 유 신임 이사장의 발언은 이러한 추측들을 불식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할 때 이 분이 생전에 속한 정파를 넘어 역사 속에서 국민의 지도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재단을 운영해야겠다는 것이 저의 소박한 소망이고 재단 설립 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맡은 것"이라며 "저는 시간에 메인 데가 없어서 이 시기에는 제가 맡는 게 도리겠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직전 이사장으로 이날 이임식을 동시 진행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정계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은 유 신임 이사장을 거들었다. 이 대표는 "항간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있는데 저는 유시민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자리를 물려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노무현재단 운영 계획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재단의 활동이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며 "이제 노무현이 그런 것처럼 정파의 울타리 넘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번영을 원하는 분이면 누구나 기꺼이 껴안을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다. 그런 쪽으로 재단 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한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임식과 취임식을 마친 이 대표와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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