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이 9개월 만에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1위를 탈환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빗썸이 9개월만에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1위를 탈환했다.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그룹 BK글로벌 컨소시움으로 매각된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빗썸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24.5% 폭등한 1조2529억원이다. 2위는 중국 바이낸스, 3위는 싱가포르 비트맥스로 거래량은 빗썸 대비 4000억원 이상 낮다.

빗썸은 지난 1월14일 이후 국내 규제 상황 등 이유로 최근까지 10위권에 머물러온 상황이다. 보상이벤트를 실시했던 7월4일 일시적으로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9개월 만에 선두 자리를 다시 찾았다.

빗썸은 올해 초 시중은행들과의 입출금 신규 계좌 발급이 중단 되고, 가두리 펌핑이 있는 등 많은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4일 이후 거래량의 선두권으로 올라서지 못했고, 투자자들에게 거래소로서의 이미지도 나빠졌다.

그러던 빗썸이 1위로 다시 올라선 가장 큰 이유는 BK 글로벌 컨소시움에 인수된 소식을 시장이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빗썸의 최대 주주였던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보유지분 75.99%의 절반에 1주를 더해 4000억에 BK컨소시엄으로 넘겼다. 그 결과 BK컨소시엄은 최대 주주 지위에 올라섰고,  지분 구성은 BK글로벌 컨소시엄 38%, 비티씨홀딩컴퍼니 38% 미만, 기타 24%가 된다.

BK컨소시움이 빗썸을 인수하며 지배구조 투명성이 확보되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으리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두고 있는 BK컨소시움과의 전략적 제휴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빗썸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1조252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 바이낸스, 3위는 싱가포르 비트맥스 (사진=뉴시스)

BK컨소시움이 빗썸을 인수한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이지 않은 국내 규제 상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국내 규제상황이 악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BK글로벌컨소시움이 최대 주주가 되면 활로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한 듯 하다. 

빗썸 관계자는 "BK컨소시엄측과 공동대표 체계로 기존 사업체제는 유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말 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활황을 띄었으나 약 1년새 1/10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에 빗썸이 글로벌 거래량 1위를 기록한 것은 다른 경쟁사들의 거래량 축소 속에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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