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세계가전박람회 ‘IFA 2016’ 중국기업 '화웨이'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미국 스타트업이 반도체 핵심 기술을 훔치려 했다며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미중무역 갈등이 IT기업으로까지 번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의 신생기업인 씨넥스(CNEX)는 자사의 CTO인 로니 황이 발명한 비휘발성 SSD(Solid State Drive) 기술을 화웨이가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씨넥스는 화웨이를 지적재산권 위반 혐의로 텍사스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씨넥스의 고소에 앞서 지난해 12월 화웨이는 먼저 씨넥스를 고소한 바 있다.

당시 화웨이는 황 CTO가 화웨이에서 습득한 기술을 빼돌려 회사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퓨처웨이에서 2년간 일했던 황은 2013년 회사를 그만두고 씨넥스를 세워 CTO로 부임했다.

화웨이는 황 CTO가 씨넥스를 설립하며 퓨처웨이에서 일하던 14명의 직원을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황 CTO는 중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으로 상하이와 미시간에 있는 대학을 다녔으며 졸업 후 실리콘밸리에서 30년간 일해왔다.

이번 고소의 중심이 되고 있는 SSD는 인공지능 및 기타 고급 응용 프로그램에서 생성되는 대량의 정보를 방대한 데이터 센터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처럼 IT 산업 패권을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연방정부의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올해 초 화웨이와 ZTE가 생산한 휴대폰을 미군 기지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미 법무부는 화웨이가 미국의 이란 관련 제재를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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