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대한적십자가 박경서 회장의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한 공식 답변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9월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Red cross save & share festival에서 박경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월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Red cross save & share festival에서 박경서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박 회장은 활동비 명목으로 1년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지급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에 따르면, 비상근 직인 박 회장은 급여가 없는 대신 연간 2900만 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을 지원 받았다. 여기에 활동비 명목으로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720만 원씩 현금을 추가로 받아갔다.

문제는 의전 수준을 맞추기 위한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또 제대로 쓰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시안>은 적십자사에 공식 답변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업무추진비 내역은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업무활동지원비는 보수성 경비로 세액공제 후 현금 지급되는 만큼 내역 확인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희롱 발언부터 황제 의전 논란까지 

박 회장은 지난 6월 적십자사 취임 후 첫 팀장급 간담회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며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농담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제기된 인물이다.

박 회장은 이후 공식 사과했지만, 언론에 제보한 사람을 색출하겠다며 내부 압박을 했다는 의혹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상태다.  

한편, 지난해 적십자사는 국민들의 헌혈을 통해 얻은 혈액을 바탕으로 5655억 원, 기업 기부금 등 1052억 원, 적십자회비 수입 735억 원 등 총 6856억 원의 공익사업 수익을 올리고 구호 및 사회봉사 사업 등에 6714억 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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