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속에 바쁜 농부의 손끝을 통해 감은 곳감이 되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깊어가는 가을속에 바쁜 농부의 손끝을 통해 감은 곳감이 되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습니다. 주말 동안 청명했던 가을 하늘은 금세 구름으로 뒤덮였는데요. 좋은 건 늘 금세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엔 비가 오는 날이 많고, 기온도 점점 내려가겠습니다.
 
상강 절기인 내일(23일)은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양은 많지 않겠는데요. 아침부터 낮 사이 5mm미만의 비가 조금 내리겠습니다. 남부지방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지겠습니다. 모레(24일)부터 맑은 하늘을 되찾겠고, 한낮엔 20℃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하지만 주 후반엔 공기가 달라지겠습니다. 금요일(26일) 전국에 또 비가 내리면 기온이 크게 내려가겠습니다.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란 옛말이 있죠. 이번 주말엔 낮에도 15℃를 밑돌면서 쌀쌀하겠습니다. 
 
가을이 곧 지나가버릴까 마음이 급해집니다.

짧은 가을을 만끽하려는 발걸음도 바빠지는데요. 전국의 산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드는 두륜산에서도 첫 단풍 소식이 들려왔고 이제는 도심 가로수들도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이달 말이면 남부지방의 산들도 단풍이 절정에 달하겠습니다.

단풍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게 있습니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입니다. 주황색 감도 가을 풍경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곶감의 계절이 시작됐는데요. 경북 상주나 충북 영동 등 감 생산지로 유명한 곳에선 감을 말리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상강 무렵 감을 따기 시작해 감타래에 말리는데요. 내일(23일)이 바로 상강(霜降)절기입니다.

지금부터 한 달 가량 말리면 반 건시가 되고 여기서 보름가량 더 말리면 건시가 됩니다. 올해 곶감의 맛은 앞으로의 날씨가 좌우합니다.

노은지 기상캐스터
노은지 기상캐스터

맑고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져야 질 좋은 곶감이 만들어집니다. 곶감은 감이 얼고 녹고 마르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일교차가 클수록 곶감의 껍질이 단단해지고 당도도 높아집니다.

일교차가 커야 좋지만 기온이 너무 높으면 맛있는 곶감을 만들 수 없는데요. 낮 최고기온이 10℃를 넘어서면 곶감이 아니라 홍시가 돼버리기도 합니다.

곶감을 만드는 데 반갑지 않은 날씨는 비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면 곶감이 제대로 마르지 못해 물러지고 썩어 곰팡이가 나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한 달, 어떤 날씨가 이어질까요.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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