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동림 기자] ‘참치 신화’ 김재철 회장(84)이 일궈놓은 동원그룹은 지난 1996년 공식적으로 그룹 체제를 갖췄다.

동원F&B 서울 강남 본사 전경. (사진= 동원그룹)
동원F&B 서울 강남 본사 전경. (사진= 동원그룹)

이후 2000년 식품사업부문을 동원F&B로 분할해 2001년 비상장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전신인 동원금융지주를 세워 금융 자회사를 사실상 계열 분리했다.
 
올해 5월 기준 자산 8조 원으로 재계 45위인 동원그룹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기점으로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홈푸드 등 2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동원그룹의 지배구조는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화를 띤다.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가 지분 94.5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지분 67.98%를 보유하며, 실질적으로 동원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창업주 김 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관계인인 동원육영재단이 5.00%를, 남도장학회가 0.38%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71.25%), 동원산업(59.24%), 동원시스템즈(85.53%), 동원CNS(100%), 코리아화암(100%), 동원하우징(100%) 등의 자회사를 뒀다.

지난해 1월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 시상식’에서 호남인상을 수상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월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 시상식’에서 호남인상을 수상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상장 지주사 정점으로 계열사 내부거래
“사업 특성상 수직계열화, 불가피한 부분”

이런 구조 탓에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 2012년 매출 494억 원 가운데 42%에 이르는 209억 원이 계열사와 거래로 발생했다. 2010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지 않다가 2011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일가에게 고액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04년과 2005년 각각 8억 원,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19억 원씩, 2009년 13억 원,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7억 원, 2012년에는 5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를 놓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동원그룹 측은 고배당을 놓고 “수익이 커지면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래 동원그룹이 가치의 주주 환원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동원그룹은 참치 중심의 수산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식품 계열사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HMR)부문 브랜드인 ‘더반찬’의 제품을 생산하는 조리공장을 서울에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오는 2021년까지 더반찬의 오프라인 매장 300곳도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원그룹이 예상하는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부문 연간 매출은 약 10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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